“특급 용병 찾기…무조건 달려갈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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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8일 07시 00분


2012시즌을 대비하는 K리그 감독들이 선수 보강을 위해 대어급 외국인 선수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2013년 승강제 시행을 앞두고 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선수 보강이 절실하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찾아 동유럽으로 날아갔다. 스포츠동아DB
2012시즌을 대비하는 K리그 감독들이 선수 보강을 위해 대어급 외국인 선수 찾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 2013년 승강제 시행을 앞두고 2부리그 강등을 피하기 위해선 선수 보강이 절실하다. 포항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선수를 찾아 동유럽으로 날아갔다. 스포츠동아DB
K리그 감독들 해외로 스카우트 출장

최진한 감독 브라질로, 황선홍 감독 동유럽행
정해성 신태용 박경훈 감독 지구촌 동분서주

승강제 도입…외국인선수가 강등 여부 좌우
“실력파 최전방·중앙수비수 몸값 3배라도 OK”


K리그 구단들이 수준 높은 외국인선수 찾기에 혈안이 돼 있다.

2013년 승강제 시행을 앞둔 내년 시즌엔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된다. 16개 팀 중 하위리그로 떨어진 8팀 가운데 일부는 2부 리그 강등을 피할 수 없다. 시·도민 구단 뿐 아니라 기업 구단들도 ‘강등불가’를 외치며 선수 보강에 열을 올리고 있다. 대세는 외국인선수 영입이다. 국내선수 중에서는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하면 대어 급의 이동은 별로 없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구단들은 최전방공격수나 중앙수비수 등 핵심 포지션은 A급 외국인선수로 채운다는 방침을 일찌감치 세웠다.

○일찌감치 외국인선수 영입 준비

2011시즌을 앞두고는 K리그 사령탑들이 많이 바뀌었다. 반면 2012시즌에는 브라질 출신 외국인감독을 데려온 대구FC를 제외하면 큰 폭의 변동은 없다.

지난 해 새로 바뀐 감독들은 공통적으로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의 외국인선수를 영입하지 못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이런 시행착오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각 팀들은 시즌 중반부터 이미 외국인선수 영입 준비를 시작했다.

상당 수 팀 코치들이 쓸만한 외국인선수를 물색하러 시즌 중 출국했다. 감독이 벤치를 비울 수 없으니 코치가 다녀왔다. 10월∼11월 사이에 포항 강철 수석코치와 제주 최영준 코치는 동유럽, 전남 윤덕여 수석코치는 브라질에서 선수를 보고 왔다. 코치를 보내기 여의치 않은 나머지 구단들은 스카우트를 보냈다.

2∼3년 전만 해도 에이전시를 통해 해당 외국인선수에 대한 프로필을 받고 영입을 결정하기도 했지만 요즘은 달라졌다. 편집된 DVD에서는 메시처럼 펄펄 날던 선수들이 막상 데려와 보면 꽝인 경우가 허다했다. 코칭스태프가 직접 가서 보는 문화가 정착됐다.

코치들이 큰 틀에서 후보군을 만들어 오면 결정권을 가진 감독들이 최종적으로 영입할 선수를 골라오는 게 순서다. 여기서부터는 사실상 계약단계라고 보면 된다.

6일 열린 K리그 시상식에 많은 감독들이 불참할 수밖에 없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경남 최진한 감독은 브라질, 포항 황선홍 감독은 동유럽에 있다. 전남 정해성 감독은 브라질을 거쳐 호주로 갔고, 성남 신태용 감독은 호주를 거쳐 동유럽으로 갔다. 제주 박경훈 감독도 곧 동유럽 쪽으로 떠날 계획이다.

○최전방공격수, 중앙수비수 과감하게 투자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포지션으로는 최전방 공격수와 중앙 수비수가 꼽힌다.

두 포지션에 좋은 선수를 가진 팀치고 약 팀이 없다. 그러나 공교롭게도 최근 국내 K리그에서는 두 포지션에서 걸출한 스타급 선수를 찾아보기 힘들다.

자연스레 각 팀들은 두 포지션은 수준급 외국인선수로 대체할 수밖에 없다.

신태용 감독은 호주에서는 중앙수비수, 동유럽에서는 라돈치치를 대신할 공격수를 점찍었다. 정해성 감독은 영입 1순위는 “무조건 득점력을 갖춘 최전방공격수다”고 했다. 포항은 김형일의 군 입대로 생긴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중앙 수비수를 찾고 있다.

환율 변화로 외국인선수들의 몸값이 높아졌지만 구단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K리그 관계자는 “브라질만 해도 작년에 비해 비슷한 레벨의 선수 몸값이 2∼3배 올랐다. 그래도 감독들은 좋은 선수가 있으면 얼마든지 투자하겠다는 입장이다”며 최근 동향을 전했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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