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첫승 신고합니다” 대한항공 꺾고 8연패 끊어

  • 동아일보

흥국생명은 “꼴찌 탈출”

“수렁에서 빠져나온 기분이다. 선수들이 연패를 끊겠다는 의지가 대단했다. 오늘 승리를 계기로 가끔씩 프로팀을 상대로 쓴맛을 보여주고 싶다.”

최삼환 감독이 이끄는 아마추어 초청팀 상무신협이 지난 정규시즌 우승팀 대한항공을 제물로 8연패 끝에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상무신협은 22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방문경기에서 3-2(18-25, 28-26, 30-28, 23-25, 18-16)로 이겼다. 세 번의 세트가 듀스로 이어진 혈전이었다. 상무신협은 16-16으로 맞선 5세트에서 대한항공 김학민의 공격 범실로 한 점을 얻은 데 이어 장광균의 퀵오픈 공격을 권혁모가 가로막아 경기를 끝냈다. 상무신협은 강동진이 친정을 상대로 팀 최다인 20점을 퍼부었고 김진만(15득점), 권혁모, 김나운(이상 14득점), 김태진(12득점) 등 5명이 두 자릿수 점수를 올렸다. 최 감독은 “우리 팀 선수 가운데 다른 팀 가서 주전으로 뛸 수 있는 선수가 누가 있나. 그래도 뭉치면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슬로바키아 출신 용병 마틴이 자국 대표팀 올림픽 예선 출전으로 빠진 뒤 2연패를 당했다. 김학민(40득점)과 곽승석(24득점) 쌍포가 공격을 주도했지만 여럿이 잘한 상무신협을 당해내지 못했다. 김학민은 자신의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12개)을 남발하며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1점을 보태 승점 15점(5승 3패)으로 3위를 유지했고 상무신협은 승점 2점을 더해 승점 3점(1승 8패)이 됐다.

여자부 흥국생명은 선두 도로공사를 3-0(25-14, 25-17, 25-14)으로 완파하고 꼴찌에서 탈출했다. 2연패에서 벗어나 3승(4패)째를 챙긴 흥국생명은 승점 9점으로 GS칼텍스(승점 7점)를 끌어내리고 5위가 됐다.

인천=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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