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백차승과 함께 뛴다면 큰힘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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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7시 00분


이대호. 스포츠동아DB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부산 출신 선배와 한솥밥 큰 기대감
“조건 맞으면 이번주 오릭스와 계약”

“함께 뛴다면 서로 의지하며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오릭스 입단이 초읽기에 들어간 ‘대한민국 4번타자’ 이대호(29)가 자신보다 먼저 버펄로스에 둥지를 튼 동향 선배 백차승(31)에 대한 옛 기억을 더듬으며 같은 팀에서 뛰는 것에 대해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22일 “고등학교 1학년 때 대타로 나서 (백)차승이 형의 볼을 몇 번 때려보고 몇 마디 나눈 게 전부다. 그 때 형은 부산에서 제일 야구를 잘 하는 선수라 내겐 어렵고, 또 부러운 존재였다”며 “그 이후로 제대로 얼굴도 뵙지 못했지만 일본에서 같은 팀에 뛰게 된다면 서로에게 큰 힘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백차승이 부산고 3학년 때 이대호는 경남고 1학년이었다. 이대호는 “내가 1학년 때 주전으로 뛰지 못해 가끔 부산고와 맞붙을 때 대타로 나서 선배의 볼을 상대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백차승은 부산고 졸업 후 곧바로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미국으로 진출했고, 메이저리그에서 잠시 활약한 뒤 팔꿈치 수술로 인한 공백기를 딛고 최근 오릭스에 입단해 재기를 노리고 있다.

둘 모두 일본이란 낯선 환경에서 싸워야 한다. 이런 까닭에 서로의 존재가 큰 힘이 될 수 있으리란 게 이대호의 기대였다. 올 시즌 오릭스에는 이승엽과 박찬호가 나란히 몸 담았지만 둘 모두 기대치를 밑도는 성적을 거둔 채 현재 국내 복귀를 추진 중이다. 이대호-백차승, 부산 출신 두 스타가 오릭스에서 이승엽-박찬호가 보여주지 못한 ‘한국 야구의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 또 다른 관심사가 되고 있는 셈.

한편 이대호는 “이번 주 내로 (오릭스) 구단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한다. 조건이 맞는다면 곧 계약서에 사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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