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떠날 대호에 100억 불러 체면치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짜고 친 고스톱’ 등 뒷말 무성

‘짜고 치는 고스톱이냐.’ ‘예상대로 롯데와 이대호는 서로를 원하지 않았다.’ ‘서로에게 윈윈이다.’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인 이대호와 원소속 구단 롯데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20일 각종 포털사이트의 야구 게시판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롯데가 역대 FA 최고 금액인 4년간 총액 100억 원(보장 금액 80억 원, 플러스 옵션 20억 원)까지 제시했는데도 이대호가 이를 거부하고 해외로 진출한다는 소식에 이미 양측이 이대호의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행에 합의하지 않았겠느냐는 의견이 많다. 어차피 떠날 이대호에게 구단이 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제시해 체면치레를 하려 했다는 것이다.

사실 이대호로서는 일본에 가는 게 금액 측면에서도 훨씬 유리하다. 이미 오릭스가 2년간 5억 엔(약 74억 원)을 제시할 용의가 있다는 보도가 일본에서 나왔다. 협상에 따라 금액은 상향 조절될 수도 있다. 2년 후 한국으로 돌아와도 FA 자격이 유지되기 때문에 다시 대박을 노릴 수 있다.

롯데 내부에서도 100억 원을 투자해 이대호를 잡는 게 반드시 바람직하지만은 않다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전력상 이대호가 꼭 필요하긴 해도 이대호 한 명에게 너무 집중하면 당연히 다른 선수들의 반발이 생길 수밖에 없다. 팀플레이가 중요한 야구의 종목 특성상 한 선수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플러스보다는 마이너스가 되기 쉽다. 롯데로서는 이대호에게 아낀 돈을 다른 FA 선수들을 잡는 데 투자할 수도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