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균 ‘헤딩 쇼’… 수원 팬 승리 댄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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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 PO 부산 잡고 환호
서울 울린 울산과 23일 준PO

철벽 수비를 뚫을 방법은 역시 세트플레이였다.

20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수원 삼성과 부산 아이파크의 K리그 챔피언십 6강 플레이오프.

4위 수원과 5위 부산의 싸움은 창과 방패의 대결. 하태균과 염기훈, 오장은 등 화려한 공격수를 보유한 수원이 공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부산은 선 수비 후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나섰다. 부산은 에델-이요한-황재훈-김창수 등 포백에 미드필드진까지 수비에 가담했다. 탄탄한 부산의 수비라인을 뚫기는 힘들어 보였다.

수원은 좌우 사이드와 중앙을 계속 돌파해 세트플레이로 골을 잡아내려는 전략을 썼다. 과감한 돌파와 패싱플레이로 상대 수비를 교란해 9개의 코너킥과 22개의 프리킥을 얻어 2개의 코너킥과 15개의 프리킥을 얻은 부산을 압도했다. 결국 수원은 전반 인저리타임인 47분 아크서클 왼쪽에서 염기훈이 왼발로 찬 프리킥을 골 지역 왼쪽을 파고들던 하태균이 머리로 살짝 방향을 바꿔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낚았다. 올해 컨디션 난조로 눈에 띄는 활약상을 보여 주지 못한 하태균은 7월 23일 부산을 상대로 득점에 성공한 뒤 무려 4개월 만에 골 맛을 봤다.

수원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최전방에 하태균만 남기고 선수들을 전반적으로 수비 진영으로 끌어내려 골 지키기에 나서 반격에 나서는 부산의 공격을 저지하고 승리를 지켰다. 섭씨 4도에 강풍이 불어 스탠드 체감온도는 영하의 날씨였지만 2만3000여 수원 팬들은 경기 시작 전부터 열띤 응원전을 펼쳐 수원의 승리를 지원 사격했다. 부산은 이번 시즌 수원에 3연승을 달렸지만 수비에 치중하다 세트플레이로 골을 내주고 무너졌다.

수원은 19일 FC 서울을 3-1로 제압한 울산 현대와 23일 오후 7시 30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준플레이오프를 벌이게 됐다.

6위 울산은 강력한 체력을 앞세워 3위 FC 서울을 제압했다. 화려한 공격력을 앞세운 서울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베테랑’ 김호곤 울산 감독의 노련미가 빛났다. 울산은 수비에 치중하다 반격에 나섰다. 울산은 볼 점유율에서는 38.3%로 서울(61.7%)에 크게 뒤졌지만 그라운드에서의 선수들 움직임은 서울을 압도했다. 공격수 김신욱이 90분간 총 12.436km를 뛰는 등 팀 전체 뛴 거리가 119.842km로, 현영민이 11.098km를 뛴 거리를 합해 총 114.002km를 달린 서울을 앞섰다. 결국 울산은 전반 17분 곽태휘, 전반 33분 김신욱, 후반 14분 고슬기의 골을 앞세워 데얀이 1골을 만회한 서울을 제압했다.

수원=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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