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처럼”…위기땐 틀림없이 나타난다, ‘박반장’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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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11일 07시 00분


한국대표님 주장 박주영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는 조광래호를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달 폴란드와의 친선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박주영. 스포츠동아DB
한국대표님 주장 박주영이 최근 부진을 거듭하는 조광래호를 본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 달 폴란드와의 친선전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하는 박주영. 스포츠동아DB
최근 경기력 부진…중동원정 기성용 제외 악재
대표팀, 3년전 박지성 주장 임명 후 위기 모면
‘캡틴 박’의 이름으로…승점 3점 반드시 쏜다!


‘캡틴’ 박(주영)이 3년 전 ‘캡틴’ 박(지성) 신화 재현에 나선다. 한국은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UAE와 월드컵 3차 예선 4차전을 치른다. 공격의 선봉은 ‘주장’ 박주영(26·아스널)이다.

박주영은 측면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최전방의 지동원(선덜랜드), 반대편의 서정진(전북)과 호흡을 맞출 전망이다. 서정진 대신 손흥민(함부르크)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 대표팀 조광래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 3명이 활발하게 자리를 바꿔가며 찬스를 만들어주길 기대하고 있다.

팀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도 박주영의 활약이 절실하다. 3년 전 박지성을 보면 된다. 한국은 2008년 9월, 북한과 남아공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첫 경기에서 1-1로 간신히 비겼다. 졸전이었다. 지휘봉을 잡고 있던 허정무 감독 경질론까지 불거졌다. 코칭스태프는 김남일 등 베테랑을 대표팀에서 제외하고 박지성을 주장에 선임하는 파격적인 선택으로 안에서부터 변화를 꾀했다. 대성공이었다.

박지성은 처음 주장 완장을 달고 나선 10월11일 우즈베키스탄과 친선경기에서 45분을 뛰었다. 나흘 뒤 UAE와 최종예선 2차전 홈경기에서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1골1도움으로 맹활약했다. 한국은 4-1로 크게 이겼다. 바닥을 쳤던 팀 사기가 올라왔고 이후 승승장구하며 본선 티켓을 따냈다. 박지성은 실력과 리더십을 겸비했음을 스스로 입증했다.

지금 상황이 당시와 비슷하다. 한국은 8월 한일전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이후 3차 예선 1차전에서 레바논을 6-0으로 크게 이겼지만 이어 쿠웨이트(1-1 무), UAE(2-1 승)와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많은 팬들이 대표팀 경기력에 의구심을 품고 있다. 더구나 주축 미드필더 기성용(셀틱)까지 컨디션 난조로 빠졌다. 사면초가다.

박주영은 아스널 이적 후 좀처럼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며 부진했지만 최근 레바논, 쿠웨이트, UAE 등 3경기에서 5골을 쓸어 담았다. 그리고 공교롭게도 이번 상대도 역시 UAE다. 박주영 개인 뿐 아니라 대표팀을 위해서도 득점포가 터져줘야 한다. 그라운드 안에서 팀 전체를 이끌 수 있는 리더십도 보여줄 필요가 있다.

박주영은 “우리는 내일 승점3을 획득할 준비를 마쳤다. UAE가 3패지만 포기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우리도 준비한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중동에 유독 강하다는 질문에) 골을 많이 넣을 수 있는 위치에 있고 중동과 많은 경기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어떤 팀과 경기를 해도 자신감 넘치고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하게 골 찬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두바이(UAE)|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트위터@Bergkamp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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