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철 신의 한 수’, ‘무등산 사령관’, ‘레전드 KIA’… 야구 볼 맛 날것!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10월 19일 16시 01분


지난 18일은 야구 팬들에게 커다란 희소식이 날아들면서 행복한 날로 기억되고 있다. 특히 기아팬들에게는 말이다.

바로 프로야구 기아 타이거즈의 새 사령탑에 선동렬 감독이 선임됐고, 수석코치에 이순철 해설위원이 내정됐기 때문이다.

어제(18일) 인터넷상의 커뮤니티 사이트들은 저마다 야구 이야기로 꽃을 피웠다.

“설마 했는데 진짜로 되니 믿기지 않는다”, “회사에서 소리지를 뻔 했다”, “내년부턴 야구가 훨씬 재미날 것” 등 환영하는 분위기가 상당했다. 게다가 “처음엔 또 그저 그런 찌라시인 줄 알았는데 사실로 확인되니 꿈만 같았다”고 말하는 네티즌들도 더러 보였다.

이번 기아 타이거즈의 사령탑 교체를 두고 야구 팬들이 말하는 재미있는 표현 ‘세 가지’를 모아봤다.

지난 8월 방송에서 LG팬인 개그맨 최효종이 이순철 해설위원에게 이용규 왜 보냈냐고 따지는 장면. 야구 팬들은 이를 두고 ‘이순철 신의 한 수’라 부른다.
지난 8월 방송에서 LG팬인 개그맨 최효종이 이순철 해설위원에게 이용규 왜 보냈냐고 따지는 장면. 야구 팬들은 이를 두고 ‘이순철 신의 한 수’라 부른다.
우선 첫 번째는 ‘이순철 신의 한 수’.

일부 야구팬들이 부르는 ‘신의 한 수’란, 7년전 이순철 수석코치가 LG감독 시절 당시 이용규를 기아로 트레이드한 것을 두고 말한다.

7년 앞을 내다본 이순철이 기량이 좋은 이용규를 자신의 팀(현재의 기아를 이르는 말)에서 쓰기 위해 미리 트레이드를 해놓은 것이란 얘기다.

이용규는 지난 2004년 신인드래프트 2차지명 2라운드 LG에 지명됐고, 같은 해 11월 기아 투수 이원식(34)과 소소경(27)을 LG에 내주고 내야수 홍현우와 함께 2대2 트레이드로 기아에 온 것.

이용규는 빠른 발에 주루 센스, 그리고 타격감까지 갖춰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테이블 세터로 성장했다. 이렇듯 실력이 좋은 ‘될성 부른 나무’를 이순철이 알아보고 미리 기아로 옮겨놓았다는 것이다.

이런 우스갯소리에도 네티즌들은 “앞날을 꿰뚫어 보는 이순철 코치의 예측은 현장에서 해설을 하던 느낌과 비슷하다”며 맞장구를 쳐주고 있다.

기아 팬들이 벌써 선동렬 감독 사진에 기아 유니폼을 입혀 합성한 이미지.
기아 팬들이 벌써 선동렬 감독 사진에 기아 유니폼을 입혀 합성한 이미지.
두번째는 ‘무등산 사령관’.

뭐니뭐니 해도 이번 사령탑 교체의 핵은 해태 시절 0점대의 방어율로 ‘무등산 폭격기’라 불렸던 선동렬 감독이다.

선 감독은 해태 선수 시절 86년부터 89년까지 연속 4번 그리고 91년, 93년의 2번을 합쳐 총 6번의 우승을 일궈낸 주역이다. 당시에는 ‘무등산 폭격기’로 우승을 차지했다면 이제는 삼성 감독 시절 2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 경험으로 기아를 우승의 반열에 올려 놓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이를 두고 네티즌들은 “이제는 ‘무등산 폭격기’가 아닌 ‘무등산 사령탑’이다”고 입을 모은다. 아울러 ‘무등산 사령탑’의 ‘화룡점정’은 바로 이순철 수석코치의 합류.

자타가 공인하는 ‘타격이론 9단’ 이순철 코치의 합류로 완벽한 ‘무등산 사령탑’을 구축했다는 것이다.

또 일부 기아 팬들은 벌써 선 감독의 사진에 기아 유니폼을 합성해 놓은 이미지를 돌려보고 있다. 팬들은 “어쩜 저렇게 기아 유니폼이 잘 어울리느냐”며 밉지 않은 설레발(?)을 떨고 있다.

마지막으로 세번째는 ‘레전드 기아’.

프로야구 80년대와 90년대를 풍미했던 해태 타이거즈. 9회의 우승 경력과 함께 김봉연, 김종모, 서정환, 김일권, 김준환, 장채근 등 걸출한 스타를 배출하기도 했다. 특히 광주가 홈구장이었던 해태는 서울과 부산에서도 매진을 시킬 정도로 팬층이 두텁다.

야구팬들은 “강팀의 독주를 원하는 것은 아니지만 강력한 팀 체제가 나와서 야구를 보는 맛을 느끼게 해줬으면 좋겠다”면서 “당시 해태의 독주가 좋았던 것만은 아니지만 야구가 재미있었다”고 말했다.

일부 팬들은 벌써부터 내년 관중 700만 명은 따논 당상이라고 단정짓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당시의 ‘전설적인’ 해태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는 팬들은 앞으로는 ‘레전드 기아’로 불리길 희망하고 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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