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열차에 자전거 싣고 떠났다… 가을 짙은 강변길 찾아

  • 동아일보

4대 강변 정비사업으로 자전거 전용도로 확대
녹색자전거 열차로 자전거도 타고 지역문화도 즐기고



기차가 자전거를 싣고 달린다. 기차와 자전거 여행을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올가을에 ‘녹색자전거열차’를 타면 된다.

녹색자전거열차는 일반 객실과 자전거 적재 공간을 따로 두었다. 약 300명의 자전거 여행객을 태울 수 있다. 자전거를 타기 좋은 공간으로 데려다준다. 소나무가 우거진 낙동강변으로 데려다주기도 하고 영산강의 강변길로 안내하기도 한다. 기차에서 자전거를 내린 사람들은 인근을 마음껏 달리다 다시 이 기차를 타고 서울로 돌아온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코레일관광개발, 한국관광공사 및 7개 지방자치단체가 연계해 운영하는 새로운 철도여행 상품이다.

녹색자전거열차는 지난달 24일 충북 옥천역을 다녀왔다. 자전거를 싣고 갔던 사람들은 금강변을 달리고 정지용 생가를 들렀다가 옥천역으로 돌아왔다. 이달 8일에는 경북 칠곡군 지천역으로 다녀왔다. 낙동강변 생태길에서 10∼30km에 이르는 각종 코스를 달리다 왔다.

지난달 이후 4차례 운행됐던 녹색자전거열차는 올해 5차례 더 운행될 예정이다. 28∼29일에는 서울역을 출발해 경남 밀양역으로 향할 예정이다. 낙동강 강변과 인근 산악코스를 잇는 65km의 자전거길이 기다리고 있다. 이보다는 좀 더 평탄한 낙동강 인근 60km의 자전거 초급자 코스도 있다. 이 기간에 이 일대에서 열리는 얼음골 사과축제에도 다녀올 수 있다.

29∼30일에는 전남 나주역으로 향한다. 때마침 열리는 나주 영산강 문화축제에도 들러 볼 수 있다. 영산강 강변 순환 하이킹 코스(70km)를 달릴 수 있다. 다음 달 5일에는 낙동강 일대를 달려 볼 수 있는 경북 구미역이 예정돼 있다. 다음 달 19일과 26일에는 금강 주변으로 접근할 수 있는 옥천역으로 갈 계획이다. 녹색자전거열차는 친환경 교통수단인 자전거와 철도를 결합해 새로운 관광 상품을 만들어 보자는 취지에서 탄생했다.

문화부에 따르면 유럽의 경우 인구 대비 자전거 보급률이 80∼90%에 이른다.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이 10∼20%를 넘어선다고 한다. 일본의 자전거도로는 8만 km에 이른다. 일본은 자전거 보급률이 70%에 이른다.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은 14%다. 반면 국내의 경우 자전거 보급률은 17%, 교통분담률은 1.2%다. 국내 자전거도로는 약 9200km다. 이 중 겸용도로를 제외한 자전거 전용도로는 약 1000km에 불과하다. 자전거를 안전하게 탈 수 있도록 자전거 전용도로의 확대가 필요하다. 올가을에는 4대 강변 정비사업을 통해 약 1187km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강변에 새로 들어선다. 녹색자전거열차는 이들 지역과 서울을 연결해 자전거도 타고 지역문화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열차 내부에서는 7080콘서트와 웃음치료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문의 코레일관광개발 홈페이지(www.korailtravel.com), 코레일관광개발대표전화(1544-7755).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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