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성 관전평] 후반전 선수 교체후 분위기 반전, 막판 조병국 치명적 실수 아쉬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10월 8일 07시 00분


대표팀에 수고했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평가전은 본 경기를 대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조광래 감독이 이날 드러난 장점은 잘 살리고 단점은 보완해 11일 아랍에미리트연합(UAE)과 경기를 잘 준비했으면 한다.

전반과 후반 멤버가 많이 달라 구분을 해야 할 것 같다.

전반은 많은 숙제를 던져줬다. 경기초반 흐름은 나쁘지 않았는데 수비와 미드필드의 밸런스가 잘 맞지 않았다. 새로운 얼굴들이 나서 조직적인 부분에서 완전히 다듬어지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미드필드에서 전방으로 나가는 패스의 정확도도 떨어졌다. 패스미스 이후 역습을 허용해 위험한 장면이 몇 차례 있었다.

공격진도 그리 위협적이지 않았다. 남태희는 본연의 임무인 공격의 활로를 뚫어 주고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데 큰 역할을 못 했다. 박주영도 사이드에서 뛰다 보니 전반에 공을 많이 잡지 못했다. 이동국에게 때려 놓고 리바운드 볼을 잡으려는 시도를 몇 번 했는데 상대 신장이 크고 몸싸움이 강해 별로 재미를 보지 못했다.

후반에 선수 교체와 함께 분위기가 반전됐다.

박주영이 가운데로 가고 사이드에 있는 지동원과 활발하게 교차해 움직이면서 찬스가 생겼다. 미드필더 구자철과 이용래도 초반에는 조금 삐걱거렸지만 시간이 갈수록 호흡이 맞아 들어갔다. 한국의 움직임이 전반에 비해 기민해지면서 폴란드 수비가 당황했다. 폴란드 입장에서는 시간이 갈수록 체력이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었을 것이다.

박주영은 경기감각이 좀 떨어져 있어 100% 컨디션은 아니었다. 그러나 기회를 놓치지 않고 득점으로 연결하는 능력은 역시 뛰어났다. 후반 막판에 나온 조병국의 치명적인 실수는 본 경기에서는 절대 나와서는 안 된다. 본인에게나 수비진에게 좋은 약이 됐으면 한다.

전남 드래곤즈 감독·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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