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윗인터뷰] 한화 안승민 “노안? 솔직히 제 얼굴이 20대 초반은 아니죠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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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6일 07시 00분


‘노안’으로 먼저 유명해진 한화 안승민. 하지만 이제 류현진의 뒤를 이을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안승민은 베테랑처럼 능수능란하면서도 진솔한 답변으로 팬들의 질문 공세에 성실하게 답했다. 스포츠동아DB
‘노안’으로 먼저 유명해진 한화 안승민. 하지만 이제 류현진의 뒤를 이을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로 자리를 굳혀가고 있다. 안승민은 베테랑처럼 능수능란하면서도 진솔한 답변으로 팬들의 질문 공세에 성실하게 답했다. 스포츠동아DB

지난해에는 실력보다 ‘노안’으로 더 화제가 됐던 한화 안승민(20). 하지만 입단 2년 째인 올해, 그는 한화 선발 마운드의 한 축으로 당당히 자리 잡았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하기에 더 무서운 투수.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팀 선후배들의 사랑까지 독차지하고 있는 그는 팬들의 날카로운(?) 질문을 피하지 않고 시종일관 밝은 표정으로 거침없이 답변을 이어 나갔다. 안승민이 직접 뽑은 친필 사인볼(맥스스포츠 협찬) 당첨자는 @minkang_13, @910916_, @LIANAKIM92다.

신인 드래프트때 한화에 불린 후 묘한 표정 왜?
앞 순위 생각했지만 기분 나쁜건 아니었는데…

데뷔 후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는?
올시즌 팀 첫승을 제가 올려서 기억에 남죠


인터뷰를 마친 안승민이 직접 뽑은 팬 3명에게 선물할 사인볼을 곱게(?) 손에 들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인터뷰를 마친 안승민이 직접 뽑은 팬 3명에게 선물할 사인볼을 곱게(?) 손에 들고 있다. 사진제공 | 한화 이글스

-대부분 노안과 관련된 별명을 많이 갖고 있는데, 그 외에 원하는 별명이 있는지 궁금합니다.(@rainjeehye @hy_Noh) ‘빙전드(빙그레의 레전드)’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시나요?(@kiminno9)

“딱히 원하는 별명은 생각해본 적 없어요. 그리고 처음부터 ‘노안’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다른 별명이 생길 상황도 아니었고요. ㅋㅋㅋ. ‘빙전드’는 못 들어봤지만 인터넷에서 빙그레 유니폼에 제 얼굴 합성된 건 봤어요. 뉴욕 양키스 옛날 유니폼 입은 것도 있던데요. 기분? 재미있어요. 웃겨요.”

-자신의 얼굴 나이는 몇 살 정도라고 생각하세요?(@GrassCicada @reiki906)

“어렵네요. 음…. 솔직히 20대 초반은 아닌 것 같아요.”

-신인 때 별명이 ‘안과장’이었다가 올 시즌 ‘안부장’으로 승진하셨잖아요. 어느 직급까지 올라가고 싶으신가요?(@m_mii02 @ekdus89)

“기왕 입사한 거 사장까지는 한 번 해야죠. ㅎㅎㅎ.”

-신인 드래프트 때 2차 3순위로 한화에 불린 후 묘한(?) 표정을 지었잖아요. 이제는 말할 수 있다! 그 때 그 표정은 왜 그랬나요?(@nanistel @HYEEUN1122 @shookt_daejeon)

“솔직히 더 앞 순위에 뽑히고 싶다는 생각은 했지만, 기분이 나쁜 건 아니었어요. 그냥 평범한 표정 지은 건데. ㅎㅎㅎ. 오히려 고향(공주) 연고팀인 한화에 지명돼서 기뻤어요. 우리 형(안승현)이 불펜 포수로 뛰었던 팀이니까요.”

-안승민에게 한화, 그리고 정민철 코치님이란?(@LIANAKIM92)

“한마디로 ‘행운’이죠. 원하는 팀에 입단하자마자 때마침 처음 지도자로 출발하는 코치님 눈에 띄었으니까요. 실력보다 운이 따라 준 거라고 생각해요.”

-지난 3일 넥센전을 잊지 못할 것 같아요. 1회에 3연속 타자 홈런 맞고 이후 삼진 9개를 잡았잖아요. 그때를 회상하신다면?(@montague99)

“첫 홈런 맞고 ‘아!’, 두 번째 홈런 맞고 ‘어!’ 했는데, 세 번째 맞고는 한숨이 나왔어요. 그 때 정 코치님이 올라 오셔서 ‘이제 네가 오늘 줄 점수는 다 줬다. 지금부터 잘 막으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다. 좋은 경험이 될 거다’라고 하셨어요. 그 후부터는 정신을 차리고 더 집중해서 던지려고 했죠.”

-시즌이 끝나 가고 있는데 올해 자신의 모습에 대해 만족하나요?(@digiry79) 볼넷이 거의 없는 데 반해 피홈런은 1위입니다. 내년 시즌을 어떻게 준비할 건가요?(@H_units)

“만족은 못 하죠. 100점 만점에 70점 정도? 이닝은 많이 소화했지만 피홈런이 너무 많았잖아요. 비시즌 때 좀 더 하체 운동을 많이 하려고 해요. 저는 스피드로 승부하는 투수가 아니니 제구력을 더 다듬을 거고요.”

-데뷔 후 가장 인상 깊었던 경기가 있다면요?(@Pink_Ock @snop25)

“데뷔 첫 선발승(지난해 8월7일 대전 롯데전 6이닝 2실점)이요. 그리고 올해 4월 3일 사직 롯데전에서 우리 팀 시즌 첫 승을 제가 올렸을 때도 기억에 남아요.”

-젊은 투수들과 정말 친해 보이는데 누가 가장 좋아요?(@kalay_first) 한화 선발 투수들이 다른 구단에 비해 어린데, 이런 점이 서로 경쟁심을 자극하나요?(@LIANAKIM92)

“류현진, 김혁민, 장민제, 유창식 선수와 두루두루 친해요. 경쟁심 같은 건 정말 별로 없어요. 오히려 현진이 형이나 (양)훈이 형, 혁민이 형한테 많이 배우죠. 선배가 아니라 그냥 형들 같아요.”

-두산 정수빈 선수가 안승민 선수에게 선배인 줄 알고 먼저 고개 숙여 인사했다던데, 어떤 기분이었나요?(@910916_)

“처음에는 저도 깜짝 놀랐죠. ㅎㅎㅎ. 선배님인데 그냥 지나갈 수 없어서 다시 돌아가서 ‘안경 벗고’ 정중하게 인사 드렸어요. 선배님도 놀라셔서 같이 인사하시더라고요.”

-이상형이 궁금해요.(@ekdus89 @snop25 @carameldc) 본인보다 연상인데 어려 보이는 여자친구가 생긴다면?(@JerryBBoBBo)

“나이는 상관없고 얼굴도 정말 안 봐요. 밥 잘해 주고 이해심 많은 여자가 최고! 이상형은 음… 제시카 알바. ㅎㅎㅎ.”

-징크스가 있나요? (@neomoo)

“특별한 건 없고, 남들이 경기 전에 사인 해주면 안 좋다고 해서 저도 따라 해요. 지난번에 상대팀 선발 투수가 경기 전에 사인하는 걸 봤는데, 그 날 제가 이긴 적도 있어요.”

-자신의 유니폼을 입고 온 팬들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내가 프로 선수구나’ 하고 느꼈던 순간은?(@snop25)

“정말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가끔씩 길에서 사람들이 알아볼 때도 신기해요. 그런데 저 혼자 다니면 잘 몰라요. 현진이 형하고 같이 다닐 때나 알아 봐요.”
이상형은 누구?
나이·얼굴 안봐요, 이해심 많은…제시카 알바 ㅎㅎㅎ

선수 인생에서 꼭 경험해 보고 싶은 것?
다승왕! 어렵겠지만 도전해야죠


-홈런 맞을 때 아무렇지 않다고 말하는데 진심인가요?(@blissnoodle)

“정말인데…. 아! 작년에 청주에서 3-1로 앞서다가 5회에 KIA 나지완 선수에게 역전 3점 홈런을 맞은 적이 있어요. 그 때는 솔직히 속상했어요.”

-가끔 보면 류현진 선수가 머리채까지 잡으면서 격하게(?) 예뻐해 주는 것 같던데, 가끔 기분 나쁘지는 않나요?(@hijacker0226 @qqq335)

“친해서 장난치는 거니까 괜찮아요. 머리채는 승리 투수 됐을 때만 잡는 거예요. ㅋㅋ.”

-정민철 코치님의 선수 시절 글러브를 사용하던데 기운 좀 받으시나요?(@Honker81)

“작년에는 코치님이 2007년 재기하실 때 끼던 노란색 글러브를 썼고, 올해는 2009년 은퇴 직전에 사용하시던 검은색 글러브를 써요. 제가 가장 아끼는 아이템이니 당연히 기도 팍팍 받았죠.”

-선수 인생에서 꼭 경험해 보고 싶은 것이 있나요?(@LIANAKIM92)

“다승왕! 어렵겠지만 도전은 해봐야죠.”

-은퇴 후 팬들에게 어떤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가요?(@minkang_13)

“늘 재미있는 경기를 보여 줬던 투수. 야구장을 처음 온 사람에게든 자주 오는 사람에게든 기억에 남을 만한 경기를 선물하는 투수였으면 좋겠어요.”

WHO 안승민?

▲생년월일=1991년 6월 21일 ▲출신교=공주중동초∼공주중∼공주고 ▲키·몸무게=183cm·88kg(우투우타) ▲프로 입단=2010년 한화 2차지명 3번(전체 20번) ▲2011년 성적=27경기 7승 8패 방어율 5.80(133.2이닝 83자책) ▲2011년 연봉=3600만원

정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

팬들이 묻고 선수들이 답하는 ‘트위터 인터뷰’ 다음차례는 넥센의 차세대 4번타자 박병호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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