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효조, 병뚜껑으로 타격 훈련” 이순철 해설위원의 전설 추억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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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22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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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의 생전 모습.스포츠동아DB.
장효조 삼성 2군 감독의 생전 모습.스포츠동아DB.
21일 넥센전을 앞둔 LG 덕아웃. 이순철 해설위원은 취재진에게 “야구 얘기로 (박종훈 감독을) 괴롭히지 말아요. 이 자리에 앉으면 잠도 안 와요”라고 농담을 던지며 나타났다.

이 위원은 고인이 된 2명의 야구전설에 대한 이야기로 화제를 돌렸다. “장효조 형님이 김정수(KIA코치)만 만나면 포수한테 ‘3타수 무안타 치겠다’고 그랬어요. 볼넷 1개라도 얻겠다고. 당시 알 수 없는 것 3개가 있었거든. 허규옥의 타구가 어디로 갈지. 김정수의 공이 어디로 갈지. 그리고 개구리가 어디로 튈지…. 장효조 형님도 타석에서 한참 떨어져 있었지.” 덕아웃은 일순간 폭소바다.

다음 차례는 최동원에 대한 회상이었다. “신인(1985년) 때 부산 구덕구장에 가서 (최)동원이 형이랑 처음으로 맞붙는데 해태 선배들이 그러더라고요. ‘야, 저 형 완전 한물갔다.’ 그런데 막상 타석에 들어가니까…. 와. 공이 눈높이에서 무릎 쪽으로 뚝 떨어지네. 4번 들어가면 3번은 K였어. 형들한테 ‘뭐가 간 거냐?’고 했더니 ‘저게 느려진 것’이라고 하더라고.”

이 위원은 “장효조 형은 병뚜껑으로 타격훈련을 할 정도였다. 특별한 게 있었으니까 그렇게 잘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잠실 |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트위터@setupma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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