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잠수함 최다승 경신”…박현준의 물밑 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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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6일 07시 00분


3승만 더하면 이길환 15승 27년만에 갈아치워
가을야구 진출도 선봉…에이스의 두 토끼 몰이

LG 에이스 박현준은 지난주 두 경기에서 2승을 모두 수확하며 팀이 4강행 희망을 이어가는 데 앞장섰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 에이스 박현준은 지난주 두 경기에서 2승을 모두 수확하며 팀이 4강행 희망을 이어가는 데 앞장섰다. 잠실 |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트위터 @beanjjun
LG 박현준(25)은 지난주에만 2승을 거두며 시즌 13승(8패)째를 올렸다. 다승 1위인 KIA 윤석민(15승)을 2승차로 뒤쫓았다. 아울러 LG 역사에서 의미 있는 기록에도 도전하고 있다. 바로 전신인 MBC 청룡을 포함한 LG 역대 잠수함 투수 최다승 기록이다. 사이드암과 언더핸더 투수를 통칭해 야구계에서는 ‘옆구리 투수’라고 일컫는데, 박현준은 전신 MBC 청룡을 포함해 LG 역사상 최고의 ‘옆구리 투수’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금까지 팀 역사에서 최다승을 기록한 잠수함 투수는 이길환(작고)이다. 그는 1982년 3월 27일 프로야구 원년 개막전(삼성-MBC)에서 MBC 선발투수로 나섰던 주인공. 그의 손끝에서 한국프로야구가 플레이볼 됐다. 그는 첫해 7승을 기록했지만 이듬해인 1983년에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15승7패4세이브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에 공을 세웠다.

1988년 10승 고지에 다시 오르기도 했지만 통산 44승을 기록한 뒤 은퇴했다. 이광권도 28세의 늦은 나이에 프로야구 원년 멤버로 MBC에 입단했지만 1982년과 1983년 7승씩을 거둔 뒤 85년까지 통산 15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1988년 MBC에 입단한 문병권은 LG가 팀을 인수한 1990년, 10승5패를 거두며 이길환 이후 최다승을 기록했다. 그러나 문병권 역시 이후 두 자릿수 승리를 올리지 못했다. 1997년 데뷔한 전승남은 2003년 구원으로만 활약하며 8승을 기록한 것이 최고 성적이었다.

박현준은 4일 잠실 롯데전에서 시즌 13승을 기록한 뒤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것이 아니다. 꼭 가을에 야구를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LG는 5일까지 4위 SK에 4게임차로 뒤져 있다. 포스트시즌 진출은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박현준이 이길환의 기록을 27년 만에 넘어선다면 4강 진출도 반드시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LG 역대 잠수함 시즌 최다승과 팀의 가을잔치. 두 마리 토끼를 쫓는 박현준이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트위터 @keystone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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