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준, 벼랑끝 LG 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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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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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타선 묶고 13승
두산은 SK에 1-0 승리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전 뉴욕 양키스 포수)의 명언처럼 올 시즌 프로야구 순위 싸움은 끝까지 가 봐야 할 것 같다. 4강행 희망이 가물거리던 LG가 후반기 최고 승률의 팀 롯데에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가을 잔치’를 향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반면 4위 SK는 두산에 이틀 연속 패하며 LG에 4경기 차로 쫓기는 처지가 됐다.

LG는 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선발 박현준의 호투와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3-1로 승리했다. LG는 1회초 이대호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주며 어렵게 경기를 풀어갔다. 하지만 에이스 박현준이 추가점을 내주지 않는 사이 6회 1사 2, 3루에서 김태완의 내야 땅볼 때 1루 주자 윤진호가 홈을 밟아 동점을 만들었다.

승부는 7회 박경수의 방망이와 발에서 갈렸다. 1-1 동점이던 7회말 무사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박경수는 번트 자세를 취하다가 강공으로 작전을 전환해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역전 결승 적시타를 쳐냈다. 오지환의 우전 안타로 3루까지 간 뒤에는 1루 주자 오지환의 도루를 막기 위해 롯데 포수 강민호가 2루로 공을 던지는 사이 홈으로 파고들어 3-1로 점수차를 벌렸다. 박현준은 8이닝을 7안타 1실점으로 막아 13승(8패)째를 따냈다.

문학에서는 두산이 1회초 김현수의 적시타로 얻은 1점을 끝까지 잘 지켜 SK에 1-0으로 이겼다. SK는 최근 8경기에서 1승 7패의 부진에 빠졌다. 7위 한화는 신경현의 만루 홈런 등에 힘입어 넥센을 5-2로 꺾고 넥센과의 주말 3연전을 모두 쓸어 담았다.

한편 3일 이명박 대통령은 김윤옥 여사 등 가족과 함께 LG-롯데의 경기가 열린 잠실구장을 찾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따르면 현직 대통령이 시구 등 행사 때문이 아니라 관전을 위해 정규시즌 경기를 찾은 것은 1994년 김영삼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이 대통령은 4회초가 끝난 뒤 ‘키스타임’ 때 김 여사와 입맞춤을 해 관중의 박수를 받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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