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달구벌에 첫 태극기 휘날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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휠체어 男 400m 유병훈-정동호 은-동

대구스타디움 국기 게양대에 처음으로 태극기가 올라갔다. 애국가는 울리지 않았지만 2개가 펄럭거렸다. 시상대에 오른 두 명의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메달에 입을 맞췄다.

한국 장애인체육의 만능선수 유병훈(39)이 3일 열린 휠체어육상 남자 400m(T53등급)에서 50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동호(37)는 50초76으로 동메달을 땄다. 우승은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세계 랭킹(2위)이 가장 높은 리처드 콜먼(호주·49초36)이 차지했다.

이에 앞서 열린 여자 800m(T54등급)의 강경선(29)은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에게 30∼40초 이상 뒤진 채 8위(2분33초18)에 그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해 팬들에게서 큰 박수를 받았다. 비록 공식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이벤트 경기지만 휠체어육상은 한국이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유일한 종목이 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함께 1987년 헬싱키 대회부터 휠체어육상 이벤트 경기를 열고 있다.

대구=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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