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리포트] 설마 또?…한화-넥센 ‘연장혈투’는 이제 그만!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9월 5일 07시 00분


■ 현장리포트

한화 한대화 감독은 4일 대전 넥센전에 앞서 만나는 사람이 열이면 열 모두에게서 같은 소리를 들었다. “제발 오늘은 연장 좀 안가면 안 되겠습니까?” 한 감독은 특유의 유머로 “올 시즌 우리가 끝내기 승리가 9번으로 가장 많아. 어째선 줄 알아?”라고 질문한 뒤 “초 수비 때 점수를 안주기 때문이야”라는 썰렁 유머로 주위를 웃겼다.

이틀 연속 11회 연장으로 진이 빠진데다가 4일 경기를 마치면 곧바로 서울로 올라가야 되는 방송 관계자들이 더 초조(?)한 듯했다. 양상문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오늘까지 연장하면 친구도 아니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같이 중계를 맡은 KBSN스포츠의 공서영 아나운서는 아이스크림까지 선물했다.

그 아이스크림을 한 감독이 떠먹으려는 와중에 넥센 김시진 감독이 한화 덕아웃을 방문했다. 한 감독은 아이스크림을 김 감독에게 두 번이나 떠먹여주며 더 이상의 연장은 사절하고픈 ‘민심’을 전했다.

가뜩이나 이틀 연속 연장 끝내기 패배로 잠도 제대로 못잔 김 감독은 마침 불펜에서 캐치볼을 하고 있던 한화 류현진을 보더니 기겁을 하고 “쟤, 또 던지게 하려고?”라고 따졌다. 한 감독이 “절대 안 던져”라고 안심시키자 “던지지 마”라고 재차 ‘확인사살’까지 했다. 양 팀 선수들도 지치기는 매한가지였다. 한화 김민재 코치는 “선수들끼리 이기든, 지든 9회에 끝내자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대전 | 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트위터@matsri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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