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육상]휠체어 은-동 ‘유일한 메달 종목’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9월 3일 20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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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리처드 콜먼 우승…정동호 3위

한국 육상이 휠체어육상에서 은, 동메달을 땄다.

한국의 유병훈(39)은 3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린 휠체어육상 남자 400m T53등급에서 50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비록 이벤트 경기이지만 한국이 이번 대구 육상세계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것은 휠체어육상이 처음이다. 5레인의 유병훈 바로 옆에서 출발한 4레인의 정동호(37)는 중반부터 2위로 치고 나갔지만 막판 유병훈의 스퍼트에 밀려 50초76을 기록하며 동메달을 땄다. 우승은 이번 대회에 출전한 8명의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2위)이 가장 높은 호주의 리처드 콜만(49초36)이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 800m T54등급에서는 다이안 로이(캐나다)가 1분50초92로 우승했다. 휠체어육상 선수 경험이 별로 없는 한국의 강경선(29)은 8명의 선수 가운데 유일하게 2분 대(2분33초18)를 기록하며 최하위에 그쳤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함께 1987년 헬싱키 대회부터 휠체어육상 이벤트 경기를 해왔다. 구체적인 종목은 개최국에서 정한다. 대한장애인체육회는 애초 이 등급 세계기록을 갖고 있던 홍석만(36)을 내보낼 계획이었지만 홍석만은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남자 800m T53등급에서 금메달을 딴 뒤 현장의 이의 제기로 다시 신체검사를 한 결과 장애 정도가 덜한 T54등급으로 판정받아 나오지 못했다.

유병훈은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팬들께 휠체어육상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었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메달까지 따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대구=이승건기자 why@donga.com

대구스타디움 국기 게양대에 처음으로 태극기가 올라갔다. 애국가는 울리지 않았지만 2개가 펄럭거렸다. 시상대에 오른 두 명의 선수는 환하게 웃으며 메달에 입을 맞췄다.
한국 장애인체육의 만능선수 유병훈(39)이 3일 열린 휠체어육상 남자 400m(T53등급)에서 50초69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정동호(37)는 50초76으로 동메달을 땄다. 우승은 출전 선수 8명 가운데 세계 랭킹(2위)이 가장 높은 리처드 콜만(호주·49초36)이 차지했다.
앞서 열린 여자 800m(T54등급)의 강경선(29)은 처음 출전한 국제대회에서 다른 선수들에 30~40초 이상 뒤진 채 8위(2분33초18)에 그쳤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결승선을 통과해 팬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비록 공식 메달 집계에 포함되지 않는 이벤트 경기지만 휠체어육상은 한국이 이번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유일한 종목이 됐다.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은 국제장애인올림픽위원회(IPC)와 함께 1987년 헬싱키 대회부터 휠체어육상 이벤트 경기를 열고 있다. 구체적인 종목은 개최국에서 정한다.
유병훈은 "관중들의 함성에 힘이 났다. 대구스타디움을 찾은 팬들께 휠체어육상을 조금이라도 알리고 싶었다. 이렇게 큰 대회에서 메달까지 따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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