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철(22·사진·볼프스부르크)의 팀 내 입지가 더 좁아진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다.
최근 주전경쟁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고 입단 6개월 여 만에 이적 대상자로 분류됐기 때문. 구자철은 올 여름 이적시장 때 대표팀 후배 손흥민(19)이 속한 함부르크로 이적을 타진하다가 소속 팀 펠릭스 마가트 감독의 반대로 무산됐다.
입단 반 시즌 만에 이적이 추진됐다는 건 긍정적이지 않다. 마가트가 반대했다는 사실에 앞으로 구자철의 출전 기회가 늘어나지 않겠느냐는 전망도 있지만 오히려 반대다. 유럽 소식에 정통한 관계자는 “유럽 구단들도 마가트 정도의 레벨 감독에게는 선수 이적에 대해 의사를 묻는다. 양 측에 이견이 생겨 최종적으로 반대했을지 몰라도 구자철이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독일 언론에 따르면 볼프스부르크는 최근 아스널 미드필더 토마스 로시츠치 이적을 추진했었다. 마가트가 구자철을 내보내고 검증된 선수를 영입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가능하다. 구자철이 이런 저런 난관을 극복하려면 앞으로 있을 브라질월드컵 예선전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는 게 최선이다.
대표팀에서 경기감각을 끌어올린 뒤 소속 팀에 돌아가 진가를 보여야줘야 좁아진 팀 내 입지를 조금이라도 넓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