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연타석 대포쇼…큰산 이대호를 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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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31일 07시 00분


스타플러스 | 삼성 최형우

24·25호 연쇄폭발 홈런 단독선두로
5타점 추가…1위 이대호 1개차 추격
“부담없이 타격…큰산 넘어보고 싶다”

삼성 최형우. 스포츠동아DB
삼성 최형우. 스포츠동아DB
‘꼭 한번 넘어보고 싶다’던 큰 산을 기어코 넘어섰다. 아직 시즌이 끝나려면 게임이 적잖이 남아 있지만, 그에게는 의미가 큰 날로 기억될 것이다.

삼성 최형우(28)가 연타석 아치를 쏘아 올리며 마침내 홈런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최형우는 30일 사직에서 열린 롯데와의 원정경기에서 5-0으로 앞선 4회초 1사 1·2루 때 상대 두 번째 투수 진명호에게 우측 펜스를 넘기는 3점 아치를 뿜은 뒤 5회 2사 후에도 또다시 진명호를 제물로 우측 펜스를 넘기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전날까지 23개로 홈런 공동 1위였던 ‘큰 산’ 이대호(롯데)가 지켜보는 가운데 시즌 24·25호를 연달아 폭발하며 꿈에 그리던 홈런왕 타이틀에 한발 다가섰다. ‘큰 산을 넘어보고 싶다’는 후배의 도전에 “좋은 후배들이 등장해 경쟁하는 게 나를 위해서도, 한국 프로야구 발전을 위해서도 좋다”고 했던 이대호는 두 번이나 천천히 베이스를 도는 그를 무표정하게 지켜봤다.

1회 2사 2루에서 맞은 첫 타석에서 안타성 타구를 날리고도 상대 2루수 조성환의 호수비에 아웃됐던 최형우는 3회 2사 1·2루서 깨끗한 우전적시타로 결승타를 기록하며 첫 타석의 아쉬움을 만회한 뒤 이후 연달아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이대호가 최근 밸런스 난조를 보이며 8월 홈런 개수가 단 1개뿐인 점을 고려할 때 최근 2경기에서 3개의 홈런을 뽑아낸 최형우의 상승세는 더욱 돋보인다. 최종 성적은 6타석 5타수 3안타 2홈런 5타점에 볼넷 1개. 한 경기 2홈런은 8월 12일 대구 KIA전 이후 시즌 개인 두 번째, 한 게임 5타점은 2009년 7월 28일 잠실 LG전 이후 개인 통산 2번째다.

시즌 15개로 결승타 부문에서 단독 1위를 질주하고 있는 최형우는 하루 동안 5타점을 쓸어 담으며 85타점을 마크, 타점에서도 이대호(86개)에 단 1개차로 다가섰다. 그는 장타율 부문에서도 이대호에 앞서 1위를 마크하고 있다.

2008년 ‘늦깎이 신인왕’을 받으며 19홈런을 때렸던 최형우는 이듬해 23홈런을 기록했고, 작년에는 24홈런을 마크하며 “매년 성장하고 있는 좋은 후배”라는 이대호의 평가처럼 해마다 발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 역시 이미 25호 홈런을 기록하며 작년 기록을 넘어섰다.

홈런 1위가 된 것에 대해 “기분은 좋지만 아직 게임이 많이 남아 있어 크게 의식하지는 않겠다”고 밝힌 최형우는 “두번째 타석에서 선취점을 뽑고 그 다음에 점수차가 벌어져 부담없이 타석에 들어선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사직 |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트위터 @kimdohon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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