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지만 난 괜찮아” 김현수의 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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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7시 00분


25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경기에서 3회초 두산 공격 1사 2, 3루 상황에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출루하고 있다. 문학 | 임진환 기자(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25일 인천 문학야구장에서 열린 ‘2011 롯데카드 프로야구’ SK와 두산의 경기에서 3회초 두산 공격 1사 2, 3루 상황에 김현수가 2타점 적시타를 때려내고 출루하고 있다. 문학 | 임진환 기자(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괜찮아요.”

예상을 벗어나지 않았다. 두산 김현수(23·사진)는 언제나 그렇듯 “괜찮다”며 웃어보였다. 24일 문학 SK전 5회 정상호의 안타성 타구를 가까스로 잡아내는 호수비를 펼치다 착지하는 과정에서 허리에 상당한 충격을 받고 교체됐다. 그러나 다음날 선발라인업에는 이름 석 자가 버젓이 올라와있었다. 웬만한 일로는 내색하지 않는 그가 “(수비 후)허리가 좀 안 좋았는데 무리해서 타석에 섰던 게 문제였다. 방망이를 휘두르는데 도저히 안 되겠더라”고 푸념할 정도면 정말 아팠던 상황. 하룻밤 만에 나을 리도 만무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유니폼에 묻은 흙을 손으로 툭툭 털어내며 아무렇지도 않게 그라운드로 나섰다. 사실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다. 10일 왼쪽발등에 피로가 누적됐다는 병원진단을 받았지만 하루 대타로 나섰을 뿐 11일부터 꾸준히 선발출장하고 있다. 자신이 친 파울타구에 발목을 강타 당했을 때도, 베이스를 돌다 발목이 접질려 절뚝거릴 때도 오히려 스파이크 끈을 꽉 조여 맸다.

“야구하는 게 가장 행복하다”는 야구쟁이의 빛나는 투혼이다.

문학 |홍재현 기자(트위터 @hong927)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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