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리빌딩 프로젝트 겉만 번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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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26일 07시 00분


신인 한주석 지명 불구 계약금 등 숙제
8억팔 유창식 부상에 FA 힘들어 곤혹

25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12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한화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신일고 하주석이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25일 오후 서울 잠실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2012 프로야구 신인선수 지명회의에서 한화에 1라운드 1순위로 지명된 신일고 하주석이 엄지 손가락을 세우며 미소를 짓고 있다. 잠실ㅣ박화용 기자(트위터 @seven7sola) inphoto@donga.com
한화는 25일 열린 2012 신인지명회의에서 초고교급 유격수 하주석(신일고 3년·사진)을 1라운드에 지명한 것을 포함해 모두 10명을 찍었다.

전반적인 선수난 속에 특히 내야자원이 부족했던 터라 우투좌타에 공·수·주 3박자를 두루 갖춘 유망주로 평가 받는 하주석은 한대화 감독 부임 후 한창 진행 중인 리빌딩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게다가 올 시즌 도중 일본 지바롯데와 결별한 오른손 거포 김태균이 가세할 경우 단시일에 내야전력의 강화를 도모할 수도 있다.

그러나 2년 연속 최하위의 수모를 씻고 올 시즌 선전해온 한화의 리빌딩 전망이 순탄하지는 않은 게 현실이다. 당장 지난해 구단 역대 최고 계약금을 안기고 데려온 좌완투수 유창식만 해도 부상 여파로 올 시즌 이렇다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하주석도 미국행 여지를 열어놓고 계약 협상에 임할 태세여서 입단이 불투명하다.

한화도 이런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다. 신인지명회의를 마치자마자 삼성전이 열린 청주로 내려온 노재덕 한화 단장은 “역대 야수 지명시 계약금 사례도 참고하겠지만 아무래도 야수인 만큼 유창식 정도 주기는 힘든 것 아니냐. 유창식에게도 너무 많이 주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하주석과의 협상에 진통이 예상되는 근거다.

신인 수혈과 더불어 리빌딩의 또 다른 젖줄은 적정 규모의 외부 영입이다. 트레이드와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통해 가능한데 한화 입장에선 이 역시 힘든 결정으로 보인다. 선수난으로 트레이드 자체가 여의치 않은 한화의 현실적 대안은 FA 영입뿐이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FA시장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미지수다. 실제로 한대화 감독도 “쉽지 않다”고 잘라 말했다. FA 영입을 위해선 시장이 서기 전부터 준비가 필요한데 한화의 현실은 거리가 있었다는 설명과 함께였다.

청주|정재우 기자(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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