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다운] 한대화 감독-박석민의 ‘기싸움’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8월 25일 07시 00분


삼성 박석민은 24일 청주 한화전 직전 다급하게 홈팀 라커룸을 찾았다.

한화 한대화 감독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박석민에게는 한화를 만나면 늘 한 감독의 손을 어루만져야 불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는 묘한 징크스가 있다. 청주 3연전 첫 판이었던 23일에는 공교롭게도 한 감독을 따로 만나지 않아서인지 볼넷과 사구를 1개씩 얻었을 뿐 다른 두 타석은 모조리 삼진을 당했다.

박석민은 마뜩찮은 표정을 짓는 한 감독에게 태연히 “감독님, 기 좀 주세요”라며 능청을 떨었다. 하지만 마냥 당하고만 있을 한 감독이 아니었다. 곁에 있던 이날 선발투수 안승민에게 한 감독은 대뜸 “첫 타석부터 한대 맞혀라”라며 짐짓 으름장을 놓았다. 그렇잖아도 올 시즌 한화전 14경기에서 사구 2개를 기록 중이던 터라 박석민은 일순간 긴장했다. 박석민은 결국 “감독님, 진짜 너무하십니다”라며 발걸음을 되돌려야 했다. 그리고는 1회와 4회 연속해서 중견수 플라이, 6회 3구 삼진 등으로 이날 역시 신통치 않은 성적표를 손에 쥐었다.

청주 | 정재우 기자(트위터 @jace2020) ja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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