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민 2만7000명도 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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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포터스-자원봉사자
대회 성공 위해 팔 걷어

“참가 선수들이 공항에 내리는 순간부터 뜨거운 감동을 전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정근식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시민 서포터스 회장(66)은 요즘 신바람이 난다. 세계 3대 스포츠 이벤트인 세계육상선수권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가슴 벅차다. 특히 민간 외교관 자격으로 참가 선수들을 가까이에서 지원하는 것을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다. 정 회장은 “대회가 끝나고 선수들이 돌아갈 때 대구 시민들의 따뜻한 미소와 감명 깊은 친절 서비스를 꼭 기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강조했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의 성공을 위해 시민들이 뛰고 있다. 대회 기간 선수 지원은 물론이고 대구의 도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비타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시민 자원봉사의 힘은 벌써 곳곳에서 빛나고 있다. 각국 선수 및 임원들이 입국하는 대구공항과 동대구역, 고속버스터미널은 총 1만7000여 명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스 환영행사로 연일 들썩이고 있다. 12일 호주 서포터스단 10여 명은 동대구역에서 100m 허들 선수 샐리 피어슨(호주)에게 꽃다발을 전달하고 환영했다. 피어슨은 “이곳까지 나와 준 대구 시민들에게 감사하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호주 서포터스단은 13일에도 장대높이뛰기 선수 스티븐 호크(호주)를 환영하는 현수막을 내걸고 그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호크는 원래 대구공항으로 입국할 예정이었지만 김해공항으로 입국한 후 버스로 이동했다. 서포터스도 이 사실을 파악하고 터미널까지 마중을 나가 깜짝 이벤트를 열었다.

시민 서포터스들은 대회 기간에 선수들이 원할 경우 지역 관광 안내도 맡을 계획이다. 팔공산 동화사 갓바위 등 대표적인 문화유적지를 비롯해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경상감영공원 약전골목 등 도심 주요 관광지를 동행한다. 비용은 모두 서포터스들이 부담한다.

1만여 명의 시민 자원봉사자들은 경기장 안팎에서 활약한다. 이들은 대회 기간 통역과 질서 유지, 환경 정화, 경기장 및 대중교통 안내, 미아보호 활동을 펼친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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