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던지기 국가대표 정상진의 도전, 지난달 80.38m 던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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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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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m더 날려 메달 꿈꾼다

만년 2인자였다. 조국에서 열리는 꿈의 세계육상축제를 TV로 지켜볼 뻔했다.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를 쓰며 당당히 대구행 티켓을 거머쥔 남자 창던지기 정상진(27·용인시청·사진) 얘기다.

정상진은 주니어 시절 세계 3위까지 올랐던 창던지기 유망주였다. 하지만 걸출한 선배 박재명(30·대구시청)에게 가려 오랫동안 빛을 보지 못했다. 선배가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대회에서 금메달,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은메달을 따는 모습을 쓸쓸히 지켜봐야 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출전도 선배의 몫이 될 뻔했다. 박재명이 지난달 고베 아시아선수권에서 80.19m를 던지며 자신(4위)보다 높은 2위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박재명의 기록은 B기준기록(79.50m)은 넘겼지만 A기준기록(82m)에 못 미치는 기록이다. A기준기록 통과자가 없을 때는 국가당 출전자 수는 1명으로 줄어든다.

하지만 선배의 기록을 넘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에서 정상진은 역전 드라마를 썼다. 지난달 23일 중고교대회인 문화체육관광부장관기에서 번외경기로 출전해 80.38m를 던지며 기사회생했다.

정상진은 “최고 기록(한국신 83.99m)에선 재명이 형에게 뒤졌지만 항상 시즌 기록에서 앞서 있었기에 자신은 있었다”며 “선배 몫까지 죽을힘을 다해 82m 이상을 던져 ‘톱6’ 진입을 목표로 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훈 창던지기 코치는 “정상진은 객관적으로 톱10에 가장 근접한 한국 선수다. 안방에서 열리는 만큼 집중해서 자기 기록보다 3m 이상만 더 던지면 메달권도 불가능한 이야기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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