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KIA 양현종…살아난 양, 이빨 빠진 호랑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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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2일 07시 00분


LG전 올시즌 최다 7.1이닝 2실점 쾌투
최근 4연패 끊고 69일만의 7승 부활쇼
로페즈·트레비스 빠진 KIA 마운드 단비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 스포츠동아DB.
KIA 양현종(사진)은 지난해 16승을 거두며 1위인 김광현(SK)에 불과 1승 모자란 다승 2위에 올라 주목을 받았다. 한화 류현진과 더불어 한국프로야구 좌완 트로이카의 탄생을 알리는 듯했다. 광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승선해 금메달을 목에 걸면서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다.

그러나 올 시즌 그는 출발이 좋지 않았다. 구위가 떨어졌기 때문. 시즌 첫 승이 4번째 등판(3번째 선발)인 4월 24일 잠실 LG전(5.1이닝 2실점). 이후 내리 4연승을 달렸다. 그러나 이후 승패를 반복하더니 6월 3일 문학 SK전(5이닝 무실점)에서 6승째를 달성한 뒤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했다. 이후 6경기 선발등판 동안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4패만 보탰다.

KIA 조범현 감독은 11일 광주 LG전에 선발 등판하는 그를 두고 “초반에 어깨가 좀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진 구위 저하의 원인을 지목한 것이다. 던지지 못할 만큼 크게 아픈 것은 아니었지만 어깨에 신경을 쓰다보니 구위도 떨어졌고, 밸런스도 무너졌다. 그러나 조 감독은 “최근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며 이날 등판에 대해 기대를 걸었다.

양현종은 감독의 기대대로 팀에 귀중한 승리를 선사했다. 3-2로 앞선 8회초 1사 후 2번타자 박경수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7.1이닝 동안 5안타 4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시즌 7승째(8패)를 따냈다. 7.1이닝은 올 시즌 자신의 최다이닝이며 승리는 6월 3일 SK전 이후 69일 만이다. 무엇보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9km를 찍는 등 구위가 살아난 점이 반가웠다.

KIA는 주축 선발투수인 로페즈와 트레비스가 최근 등판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의 역투는 그래서 더욱 빛났다. 이날 삼성이 패하면서 2게임차로 따라붙었고, 3위 SK도 3게임차로 밀어내는 의미 있는 승리. KIA는 주말 삼성과의 3연전에서 선두탈환의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양현종의 호투로 기분 좋게 88고속도로를 타고 대구로 향하게 됐다.

○KIA 양현종=올해는 이상하게 내가 나가는 경기마다 팀이 패하는 안 좋은 징크스가 있었다. 그래서 오늘은 개인 승리보다 무조건 팀이 승리하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 최근에 많은 등판이 없어 피로하지 않았다. 어깨도 피로하지 않았다. 사실 오늘 8회 마운드에 올라가면서 팔에 힘이 떨어지긴 떨어졌다. 집중력은 유지했지만 7회말 득점으로 3-2로 리드를 하면서 힘이 들어가다 보니 볼넷도 내주게 됐다. 지난해에는 전체적으로 다른 팀들에 강했는데 올해는 LG뿐만 아니라 다른 팀에도 약했다. 오늘은 주로 직구를 사용했다.

광주 |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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