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야구·절·가족밖에 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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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12일 07시 00분


힘들땐 절에가서 명상·108배…마음 편해져
야구 이외의 시간은 가족과…영원한 안식처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대호. 스포츠동아DB.
롯데 이대호(29)는 10일까지 홈런 1위(22개), 타점 공동1위(77개), 타격 2위(0.342) 등 공격 전 부문에서 상위에 랭크돼 있다. 하지만 최근 5경기에선 0.211(19타수 4안타)로 다소 주춤하다. 지난달 31일 시즌 22호 홈런을 친 다음에는 대포 소식도 열흘 넘게 끊겼다. 11일 경기를 앞두고 이대호는 김무관 타격코치에게 무너진 타격 밸런스에 대해 조언을 받으며 타격훈련을 소화했고 결국 5타수 2안타 멀티히트를 기록했다.

○타고난 타격천재 이대호

롯데 양승호 감독 역시 “현재 타격시 오른쪽 다리 축이 무너져 있지만 워낙 몰아치기에 능한 선수가 아니냐”며 4번타자의 향후 활약을 의심하지 않고 있다. 양 감독은 도리어 “지금 장타가 안 나와서 그렇지, 워낙 맞추는 재능이 뛰어나기 때문에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안타는 만들어낸다”며 이대호의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사이판 전지훈련 때 쉬는 날 이대호 등과 골프장에 갔는데, 골프를 몇 번 쳐 본적이 없다는데도 드라이브를 짧게 잡고 무려 270야드를 내보냈다”며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하지만 천재들은 언제나 고독하다고 한다. 이대호는 냉철한 승부의 세계에서 비롯되는 육체적·정신적 피로감을 어떻게 씻을까.

○잘 안될 때는? “절에 가서 향을 피우면 마음이 편해”

이대호는 “(야구가) 잘 안될 때면 절을 찾곤 한다”고 밝혔다. 이대호의 종교는 이미 어린 시절부터 정해져 있었다. 자신을 금지옥엽으로 키운 할머니가 독실한 불교신자였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시즌 중에는 사실 바빠서 (절에) 자주 가지는 못한다. 가장 최근에는 조계종 홍보대사 위촉식 때(7월 18일) 간 것이 마지막이었다.

하지만 절에 가서 향을 피워놓고 명상을 하면 항상 마음이 편안해진다. 지금은 무릎이 좋지 않아 못하지만 예전에는 12분 이상 공을 들여 108배도 드렸다”고 말했다. 사찰은 이대호에게 마음을 다잡는 장소인 셈. “책이랑 친한 편은 아니어서 특별히 불경을 보지는 않는다”고 했지만 ‘자비’의 가르침도 몸소 실천하고 있다. 정관스님과의 인연으로 불우어린이들을 3년간 후원하고 있다. 이대호는 “작은 일인데 밖에서 크게 봐주셔서…”라며 몸을 낮췄다.

○영원한 안식처 ‘가족’

이대호는 취미를 묻자 “가족과 함께 하는 것”이라는 소박한 답변을 내놓았다. 야구 이외의 시간은 대부분 가족과 함께 보낸다. 부인 신혜정씨는 현재 임신 5개월째다. 내년 1월이면 평소 바라던 대로 예쁜 딸의 아빠가 된다. 이대호는 “뱃속에서 무럭무럭 잘 크고 있는 것 같다. 아기 생각하면 힘이 난다. 꼭 엄마를 닮아야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사직 | 전영희 기자 (트위터@setupman11)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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