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만 보고 ‘선수장사’…팀 미래는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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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5일 07시 00분


현금트레이드 의혹이 짙은 송신영의 이적에 넥센팬들은 분노했다. 현금도 트레이드의 정상 거래수단이다. 그러나 현금이 첫 번째 목적이 될 때 시장의 질서는 파괴된다. 스포츠동아DB
현금트레이드 의혹이 짙은 송신영의 이적에 넥센팬들은 분노했다. 현금도 트레이드의 정상 거래수단이다. 그러나 현금이 첫 번째 목적이 될 때 시장의 질서는 파괴된다. 스포츠동아DB
쌍방울 넥센, 유망주 대신 현금 ‘눈총’

현금 역시 트레이드 시장에서 정상적인 거래 수단이다. 그러나 현금이 첫 번째 목적이 될 때 시장의 질서는 파괴된다. 트레이드 시장의 묘미는 나와 상대방의 전력을 뒤바꾸는데 있다.

현금이 포함되는 경우는 선수만으로 거래의 균형이 어려울 때로 한정되어야 한다. 하지만 맞바꾸어야할 전력의 대부분을 현금으로 대신할 때 트레이드는 심각한 불균형이 이뤄진다.

프로스포츠의 흥행은 전력평준화가 매우 중요하다.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한국에서 상상하기 힘든 대형 트레이드가 자주 일어난다. 그러나 이 역시 전력평준화를 위한 과정이다. 프리에이전트(FA)를 앞둔 대형 선수를 보내고 유망주를 받아 성장시키는 트레이드는 스몰마켓 구단에게 가장 중요한 전력보강 방법 중 하나다. 그러나 유망주 대신 현금을 받았을 때 팀 미래는 희망이 없다.

한국 프로야구에서 현금이 첫 번째 목적인 트레이드, ‘선수장사’를 했던 대표적 구단은 쌍방울이다. 쌍방울의 주거래 대상은 삼성과 현대로 제한적이었다. 그러나 최근 현금트레이드 의혹의 중심에 선 넥센은 KIA, SK를 제외한 5개 구단과 모두 트레이드를 했다.

특히 의혹만 있을 뿐 실체를 규명할 수 없어 현재로서는 규제할 방법이 없다. 자본주의체제의 시장은 보이지 않는 손에 의해 스스로 질서를 유지하고 가격을 조정한다. 그러나 독점 등의 폐해가 발생하면 시장은 급격히 파괴된다. 그 때 필요한 것이 조정권자의 개입, 그리고 규제다.

이경호 기자(트위터 @rushlkh)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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