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데 괜찮니?… 우즈, 12주 만에 美투어 복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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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만에 통증 없어 우승 목표”… 전담 캐디 구하기 전 친구에게 가방 맡겨

대회 한 번 출전하는데 그만큼 주목받는 경우가 있을까. 타이거 우즈(36·미국)가 4일 미국 오하이오 주 애크런의 파이어스톤골프장 남코스(파70·7400야드)에서 개막하는 월드골프챔피언십 브리지스톤인비테이셔널을 통해 12주 만에 필드에 복귀한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우즈와 관련된 궁금증을 풀어본다.

○ 양치기 소년은 이제 그만

3일 기자회견에서 우즈는 “몇 년 만에 통증이 없어졌다. 우승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5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출전에 앞서도 비슷한 자신감을 밝혔지만 1라운드 전반 9홀에 42타를 친 뒤 왼쪽 발목과 아킬레스힘줄 부상을 이유로 기권했다. 꾸준한 재활 치료를 받은 그는 지난주에도 출전이 가능했지만 완벽을 기하려고 한 주를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대회 코스는 우즈가 7번 우승했던 텃밭. 1, 2라운드에서 같은 조가 된 브리티시오픈 챔피언 대런 클라크(북아일랜드)와는 절친한 사이다. 그동안 여러 차례 복귀 무대를 우승으로 장식했던 기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한 분위기다.

○ 이제 추락은 없다


세계 랭킹 28위에 상금 랭킹 109위까지 처진 우즈의 페덱스컵 포인트는 135위까지 떨어졌다. 페덱스컵 포인트 125위 이내에 들어야 출전할 수 있는 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물가물한 상태. 이번 대회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PGA챔피언십에서 극적인 반전이 절실하다. 25위 이내에는 진입해야 한다.

○ 변화와 적응


우즈는 부상이 깊어질 때마다 몸에 무리를 주는 스윙을 바꿔 왔다. 고질인 무릎과 아킬레스힘줄을 감안할 때 스윙에서도 변화가 예상된다. 이번 대회에 골프화도 쿠션이 좋고 유연성이 뛰어난 새 제품을 착용했다. 1949년 치명적인 자동차 사고 후 메이저 6승을 추가한 벤 호건의 사례에서 위안을 삼을 만하다. 우즈는 12년 동안 호흡을 맞춘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를 대신해 어릴 적 친구인 브라이언 벨에게 가방을 맡겼다. 전담 캐디를 구할 때까지다. 우즈는 “캐디 지원자가 쏟아졌지만 긴박한 상황에서 안정을 줄 수 있는 캐디를 계속 찾고 있다”고 말했다. 친구인 벨에게 그런 기대까지 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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