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이틀째 끝내주는 9회말 넥센, 3연승 내달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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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끝내기 안타 LG 울려… 롯데는 두산 대파 4위 바짝

타격의 팀인 롯데는 곧잘 롤러코스터를 탄다. 타선이 활발하게 터지면 무서울 게 없는 팀이지만 방망이가 침묵하면 끝도 없이 내리막을 탄다.

투수가 강한 팀은 큰 굴곡이 없는 편이다. 그렇지만 롯데 투수진은 선발, 불펜 모두 믿음을 주지 못했다. 4월에 7승 14패로 부진하다 5월엔 14승 8패로 선전하고, 다시 6월엔 8승 14패로 고꾸라진 것은 타격과 투수력의 밸런스가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승호 감독이 총력전을 선언한 7월의 롯데는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선발진이 안정되면서 팀의 짜임새가 좋아졌다. 선발이 버텨주니 불펜의 부담도 줄어들고 타자들도 곧잘 역전 기회를 살린다.

롯데는 2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잘나가는 7월의 모습을 이어갔다. 선발 사도스키는 6과 3분의 2이닝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한 뒤 마운드를 강영식에게 넘겼다. 롯데 선발진은 7월 들어 이날까지 13경기 연속 5회 이상 투구를 이어갔다.

방패(투수)가 버텨주자 창(타자)도 힘을 냈다. 1-2로 뒤진 5회 2사 1, 3루에서 1루 주자 전준우의 도루 시도 때 두산 포수 양의지의 송구가 뒤로 빠지며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2사 2루에서 김주찬의 적시타로 경기를 뒤집었다.

3-2로 앞선 7회 2사 만루에서는 이대호가 이혜천을 상대로 좌익수 앞 2타점 쐐기 적시타를 터뜨렸다. 한번 불붙은 롯데 타선은 이후 두산 불펜진을 난타하며 13-5의 대승을 거뒀다. 7월 들어 9승 4패의 호조를 이어간 롯데는 넥센에 덜미를 잡힌 4위 LG에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넥센은 전날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를 거둔 데 이어 이날도 3-3 동점이던 9회 말 김민성의 끝내기 안타로 승리하며 3연승을 달렸다. LG는 선발 투수 리즈를 마무리로 등판시키는 강수를 뒀지만 패해 충격이 더했다.

KIA는 대전에서 한화를 5-3으로 꺾고 하루 만에 선두로 복귀했다. 7회 마무리로 등판한 한기주는 2와 3분의 2이닝 무실점으로 2세이브째를 따냈다. 선두였던 삼성은 SK에 4-10으로 완패했다. SK는 최근 3연패를 끊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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