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민들 “최고의 날”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7일 00시 2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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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아요. 평창군민 최고의 날입니다."

6일 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알펜시아 스키점프 경기장. 이 곳에서 대형스크린을 통해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발표 순간을 지켜보던 2000여 명의 평창군민은 평창 개최가 확정되는 순간 대관령이 떠나갈 듯한 함성과 함께 서로를 얼싸안았다. 때를 맞춰 축포 수백발이 평창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두 차례의 유치 실패로 큰 상처를 입었던 평창 군민은 "12년간의 노력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며 기쁨의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3년 동안 주민홍보단장으로 활동한 염돈설 씨(55)는 "세 번째 도전 과정은 그 어느 때보다 험난했기에 오늘의 기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앞으로 올림픽 손님맞이 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염 씨는 "주민홍보단 27명이 기쁨의 순간을 현지에서 맛보기 위해 남아공 더반으로 떠났는데 건강이 안 좋아 가지 못한 아쉬움은 말끔히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정종환 평창 부군수는 "이전 두 차례 실패로 평창군민이 겪었던 실망감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로 컸다"며 "유치 성공으로 군민의 마음에 응어리졌던 아픔을 모두 잊고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대관령면 도암중 스키부 선수인 변지영 군(14)은 "천혜의 자연 환경을 갖춘 평창에서 올림픽이 열리게 돼 너무 기쁘다"며 "올림픽이 열리는 7년 뒤 국가대표가 돼 평창에서 크로스컨트리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평창겨울올림픽 서포터스인 동사모의 서광원 기획국장은 "너무 기뻐 한동안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며 "가슴 졸였던 순간이 길었던 만큼 기쁨도 배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춘천시 강원도청 앞 광장, 강릉시, 정선군에서 열린 유치 기원 한마당 행사에서도 주민들은 기쁨을 만끽했다. 이경덕 씨(43·정선군 정선읍)는 "너무 기뻐 나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며 "두 차례의 실패에도 좌절하지 않고 2전3기에 성공함으로써 강원도의 힘을 보여준 것 같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유치 기원 한마당 행사는 평창 유치 확정의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장으로 바뀌어 밤늦게까지 연예인들의 축하 공연 등 흥겨운 무대가 이어졌다.

평창=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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