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 운명의 날]이건희 IOC 위원 “처음 왔을 때와 분위기 많이 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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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열심히 뛸뿐”

“지구 반대편에서 남아공까지 오셔서 고생이 많으십니다.”

이건희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삼성전자 회장)은 4일 오후 평창 2018년 겨울올림픽 유치 대표단 숙소인 남아공 더반 리버사이드호텔 브리핑룸을 방문했다. 2일 현지에 온 뒤 처음으로 언론 앞에 선 그의 얼굴에는 자신감이 넘쳤다. 사위인 김재열 대한빙상경기연맹 회장(제일모직 사장)과 함께 온 그는 조양호 유치위원장과 인사한 뒤 격려금을 전달했다.

이 위원은 더반에서 어떻게 지냈을까.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처음 왔을 때와 지금은 분위기가 다르더군요.” 완곡하게 표현했지만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가 조금 더 긍정적으로 바뀌었다는 뜻이었다.

이 위원은 올림픽을 유치할 자신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선 “그것을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다”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께서 열심히 뛰고 있다. 유치위와 함께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일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측근은 “이 위원은 승부사다. 지는 걸 싫어한다. 요즘 더반에서 하루 6, 7명을 만나는 등 평창의 겨울올림픽 유치에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은 1996년 IOC 위원에 선출됐다. 올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의 수장으로서 IOC 위원들과 친분이 두텁다. 그러나 평창은 그 사이 겨울올림픽 유치에 두 번이나 실패했다. 그는 4년 전 2014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선정을 앞두고 과테말라시티 홀리데이인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이번만큼 예측하기 힘든 경우가 없었다”고 말했고 평창은 고배를 마셨다.

이 위원은 5일 IOC 총회 개회식과 이튿날 2018년 겨울올림픽 개최지 결정 과정을 지켜볼 예정이다.

더반=황태훈 기자 beetlez@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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