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승부조작 후폭풍… 왕선재 감독 전격 경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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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4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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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 반발 “단체행동 불사”

왕선재 감독. 스포츠동아 DB.
왕선재 감독. 스포츠동아 DB.
대전 왕선재 감독(사진)이 팀을 떠난다.

왕 감독은 2일 전남과 홈경기를 마친 직후 “내가 부족했다. 현실을 받아들이겠다. 대전에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하겠다”라고 팀과의 이별을 알렸다. 왕 감독은 2007년 수석코치로 대전에 부임한 뒤 2009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맡았고, 2010년 감독으로 승격돼 1년 반 동안 팀을 이끌었다.

승부조작 사태의 파장이 컸다. 대전 구단은 지난달 초 여러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휘말리자 TF팀을 구성했고, 구단 쇄신을 결정했다. 구단 임직원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사표를 냈다. 하지만 당시 구단 책임자였던 김윤식 사장은 코칭스태프 사임을 만류했다.

왕 감독은 결국 대전 사장 교체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1일 이사회에서 김광희 신임 사장이 임명됐다. 왕 감독은 전남과의 경기 시작 4시간 전 김 신임 사장으로부터 “오늘이 고별전이 됐으면 한다”라고 통보 받았다.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라 자진 사임 형태지만 사실상은 경질이었다.

왕 감독은 “방법론이 아쉽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도 항상 갖고 있었다. 팀을 떠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만 경기 당일 그 말을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 경기 후에 (결별 통보를) 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 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구단의 왕 감독 경질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고참들은 “지금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굳이 사령탑을 경질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 의견을 구단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한편 대전시(市)는 후보 5명 정도를 추려 신임 사령탑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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