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 감독은 2일 전남과 홈경기를 마친 직후 “내가 부족했다. 현실을 받아들이겠다. 대전에 좋은 일만 생기길 기원하겠다”라고 팀과의 이별을 알렸다. 왕 감독은 2007년 수석코치로 대전에 부임한 뒤 2009시즌 도중 감독대행으로 맡았고, 2010년 감독으로 승격돼 1년 반 동안 팀을 이끌었다.
승부조작 사태의 파장이 컸다. 대전 구단은 지난달 초 여러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휘말리자 TF팀을 구성했고, 구단 쇄신을 결정했다. 구단 임직원과 코칭스태프 전원이 사표를 냈다. 하지만 당시 구단 책임자였던 김윤식 사장은 코칭스태프 사임을 만류했다.
왕 감독은 결국 대전 사장 교체와 함께 팀을 떠나게 됐다. 지난 1일 이사회에서 김광희 신임 사장이 임명됐다. 왕 감독은 전남과의 경기 시작 4시간 전 김 신임 사장으로부터 “오늘이 고별전이 됐으면 한다”라고 통보 받았다. 이미 사표를 제출한 상황이라 자진 사임 형태지만 사실상은 경질이었다.
왕 감독은 “방법론이 아쉽다.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도 항상 갖고 있었다. 팀을 떠나지 않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다. 다만 경기 당일 그 말을 하는 게 옳은지 모르겠다. 경기 후에 (결별 통보를) 해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 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은 구단의 왕 감독 경질에 반발하고 있다. 일부 고참들은 “지금은 시즌이 한창 진행 중이다. 굳이 사령탑을 경질시킬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우리 의견을 구단에 전달할 생각”이라고 단체 행동도 불사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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