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승부조작 혐의 4명 추가 조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23일 21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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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를 한바탕 뒤흔들었던 승부조작 후폭풍이 거세다.

전남 드래곤즈 소속 공격수 C, 상주 상무 골키퍼 K와 L, 스트라이커 J 등 총 4명이 창원지검과 군 검찰에 승부조작과 관련해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C는 21일 자정 무렵 자택 앞에서 검찰에게 체포됐다. 상주 소속 3명은 경기도 성남시 국군체육부대 숙소에서 직접 연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과 상주 관계자는 “소속 선수들이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것이 맞다”고 연행 사실을 인정했다.

한 구단 관계자는 “어떤 혐의를 받고 있는지 전혀 정보가 없다. 정황 상 지난해 K리그 경기와 연관돼 조사를 받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검찰의 공식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을 집중 조사 중인 창원지검 특수부는 지난 9일 1차 결과를 발표하며 추가 조사 가능성을 내비쳤다. 당시 검찰은 “지난해 K리그와 컵 대회 등 3개 경기에서 승부조작이 이뤄진 혐의를 추가로 확인했다”라며 승부조작 사건이 확대될 수 있음을 공개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검찰이 해당 구단에 선수들의 연행 사실을 미리 통보하고 협조를 구하지 않은 부분이다. 검찰은 광주와 대전 구단이 연류 된 승부조작 사건을 조사할 때 해당 구단에 조사가 필요한 선수 리스트를 사전에 전달하고 협조를 구했다. 그러나 승부조작 핵심 인물로 지목됐던 정종관(전 전북)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이 벌어진 뒤 방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수사 보안 유지 등을 위해 긴급 체포 형식으로 조사 대상자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전남과 상주는 22일 오전에 선수들의 체포 사실을 전달받고 사태 수습과 대안 마련에 나섰다. 이 중 상주 골키퍼 K는 이번 체포에 앞서 김동현 사태가 불거졌을 때 창원지검에 소환돼 1차 조사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진신고제 도입 등으로 승부조작 근절을 위해 애쓰고 있는 한국프로축구연맹도 검찰의 추가 조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연맹 고위 관계자는 “의심할만한 정황이 있는 제보가 몇 건 접수됐긴 했지만 이번에 조사를 받고 있는 선수들 건과는 별개다. 연맹도 사태 파악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연맹은 검찰의 조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자진신고를 통해 접수된 건에 대해서 수사를 의뢰할지 결정할 예정이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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