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아이언맨 1인자 ‘박병훈 철인 3종 아카데미’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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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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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사이클-마라톤… 3시간 넘게 강행군
“철인 도전자 살려∼”

국내 아이언맨 1인자 박병훈(왼쪽)이 21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열린 ‘K-Swiss와 함께하는 철인 3종 아카데미’에서 사이클 인터벌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강습생들은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카메라를 들이대자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국내 아이언맨 1인자 박병훈(왼쪽)이 21일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서 열린 ‘K-Swiss와 함께하는 철인 3종 아카데미’에서 사이클 인터벌 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강습생들은 몸은 파김치가 됐지만 카메라를 들이대자 환한 웃음으로 화답했다.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30초…, 10초…, 5초….” 남은 시간을 알리는 강사의 호령이 쩌렁쩌렁했다. 페달을 부리나케 밟고 있던 철인 도전자들의 비명은 커져만 갔다. 1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죽음의 사이클 인터벌 훈련이 끝났다. 하지만 강사는 오히려 그들을 다그친다. “쉬면 다리가 풀립니다. 실전처럼 마사지하면서 곧장 운동장 트랙으로 이동해 마라톤화를 신으세요.” 철인을 꿈꾸는 건각 25명이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에 모였다. 아시아의 철인 박병훈(40·K-Swiss)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4월 시작한 ‘K-Swiss와 함께하는 철인 3종 아카데미’가 열린 21일 밤이었다.》

박 씨는 2007년 아이언맨 저팬 우승, 2008년 아이언맨 플로리다 아시아인 최고기록을 달성한 국내 아이언맨 1인자다. 그는 “지방 동호회를 찾아 강습해 보면 잘 모르고 운동하는 동호인이 너무 많다”며 “체계적인 훈련소를 만들어 트라이애슬론 대중화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국내 트라이애슬론 동호인은 3만 명에 이르지만 제대로 된 강습소가 부족했다.

아카데미는 실전 맞춤형으로 진행된다. 매주 화요일엔 한국체대에서 사이클, 육상 기술 훈련이 3시간가량 진행된다. 토요일엔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 일대에서 장거리 사이클 강습이, 서울 잠실대교 일대 한강에서 수영 수업이 열린다. 박 씨는 “바다수영 때 몸싸움 피하는 법, 사이클 한 손으로 타며 물품 보급 받기, 자기에게 맞는 기어 변속, 사이클을 마치고 마라톤을 하러 갈 때 다리 추스르는 요령 등의 기술 습득과 자세 교정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기 훈련생 중 대부분이 다음 달 3일 제주 국제아이언맨대회에 출전한다.

철인 3종 기술을 가르치는 곳이 적다 보니 다양한 사람이 모였다. 최고령 여성 강습생인 임순희 씨(52)는 “마라톤 완주 후 트라이애슬론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정보도 훈련법도 잘 몰라 5년을 허비했다”며 “강습을 통해 기술적으로 완전히 다른 수준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지적장애 2급인 홍윤서 군(15·명일중3)도 아카데미의 핵심 멤버다. 홍 군의 어머니는 “(윤서가) 트라이애슬론을 시작한 뒤 1년 6개월 동안 키가 17cm나 컸다. 감정 기복이 심했는데 운동으로 억눌린 것들을 풀면서 정신적으로도 강해졌다”고 말했다.

체계적인 강습에 목마른 트라이애슬론 동호인이라면 8월 시작하는 박병훈 철인 3종 아카데미 2기의 문을 두드려 보는 건 어떨까.

신청은 ‘박병훈 철인교실 인터넷 카페’(cafe.daum.net/ironstar7)에서 받는다. 3개월간 주 2회 강습하며 강습료는 80만 원.

유근형 기자 noel@donga.com   

:: 트라이애슬론 ::

수영, 사이클, 마라톤을 동시에 하는 스포츠다. 철인 3종 경기로도 불리는 ‘아이언맨 코스’(수영 3.8km, 사이클 180.2km, 마라톤 42.195km)와 올림픽에서 치러지는 ‘올림픽 코스’(수영 1.5km, 사이클 40km, 마라톤 10km)로 크게 나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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