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가르시아, 한화 구세주 될까

  • Array
  • 입력 2011년 6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롯데 주포 활약하다 멕시코행, 이적 용병선수 성공사례 드물어
주말 사직 롯데전서 첫 출전


카림 가르시아(36)가 돌아왔다. 지난해까지 3년간 롯데에서 부산 팬들의 사랑을 듬뿍 받았던 그가 이제 한화 유니폼을 입고 뛴다.

한화 팬들은 기대가 크다. 한국 데뷔 첫해인 2008년 타점왕(111개)에 오르며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가르시아가 팀의 중심 타자로 활약하며 지난달 중순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한화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킬 것으로 기대한다. 자국 멕시코 리그에서 뛰다 8일 입국한 가르시아는 “바로 출전할 준비가 돼 있다. 한화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가르시아는 롯데가 버린 카드다. 지난해 못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2008년에 비해 눈에 띄게 성적이 하락했기에 타선보다 불펜 보강이 시급했던 롯데는 가르시아를 포기했다.

올 시즌을 포함해 그동안 프로야구에서 뛰었던 용병은 모두 220명. 그중 두 팀 이상에서 활약한 선수는 시즌 중 트레이드된 사례까지 합쳐 30명(야수 12명)이다. 역대 30명의 ‘이적 용병’ 가운데 새 팀에서 2시즌 이상 활약한 용병은 7명뿐이다. 한번 퇴출된 용병이 이전보다 나은 기량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았다는 얘기다.

가르시아 같은 야수 가운데 팀을 옮겨 실패한 사례로는 서튼(현대→KIA), 성공한 케이스는 클락(한화→넥센)이 꼽힌다.

2005년 홈런(35개), 타점(102개), 장타력 1위(0.592)에 골든글러브까지 수상했던 서튼은 2006년 부상 등의 이유로 성적이 급락했고 시즌 직후 방출됐다. 2005년 그의 활약을 눈여겨봤던 KIA가 가능성을 믿고 영입했지만 서튼은 끝내 재기하지 못한 채 34경기 만에 퇴출됐다.

반면 2008년 한화에서 타율 0.246, 22홈런, 79타점을 기록했던 클락은 마운드 보강이 필요했던 팀과 재계약에 실패한 뒤 히어로즈로 옮겼고 타율 0.290에 24홈런 90타점의 고감도 방망이를 휘두르며 이적의 아쉬움을 달랬다. 최근 한화가 투수 데폴라를 퇴출하기로 하자 많은 팬이 “한화에서 뛰었던 클락을 영입하라”고 한 것도 그런 이유다.

‘롯데형 용병’으로 이름을 날렸던 가르시아는 클락과 서튼 가운데 누구의 전철을 밟을까. 그는 사직에서 열리는 친정 롯데와의 주말 3연전에서 첫선을 보일 예정이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