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추신수의 ‘헬멧 패션쇼’…왜?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9일 07시 00분


고전하는 타자들은 슬럼프를 극복하기 위해 어떠한 방법이라도 고려하게 마련이다. 클리블랜드 추신수(29·사진)도 다르지 않았다.

추신수는 8일(한국시간) 미네소타와의 경기를 앞두고 클럽하우스에서 오스틴 컨스, 아담 에버렛, 루 마슨 등 동료들의 배팅헬멧을 가지고 있었다.

대부분의 메이저리그 타자들은 타석에 섰을 때 투수와 마주하는 쪽의 귀가 덮이는 헬멧을 사용하지만 추신수는 매우 드물게 양쪽 귀가 모두 덮이는 헬멧을 착용하고 있다. 그런 그에게 동료들이 한쪽 귀만 덮는 헬멧을 써보기를 권했던 것이다. 선수들은 각기 다른 사이즈의 헬멧을 써보는 추신수의 모습을 매우 즐겁게 바라보고 있었고, 추신수는 그들을 향해 “머리가 너무 크다”며 농담을 던졌다.

클럽하우스 뿐만 아니었다. 추신수는 실제 배팅케이지에서 타격훈련을 할 때도 한쪽 귀만 덮이는 헬멧을 사용했다. 존 누넬리 타격코치에게 자신의 모습이 어떤지 묻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시작 후 2회 타석에서 원래 사용하던 양쪽 귀가 덮이는 헬멧을 쓰고 있었다. 반드시 깨지지 말아야할 전통인 모양이었다.

추신수는 기자가 경기전“헬멧을 바꾸면 홈런을 칠지도 모른다”고 얘기하자 그저 웃을 뿐이었다. 하지만 곧 곰곰이 생각을 하더니 다시 팀의 장비지급소로 돌아가 한쪽 귀만 덮이는 헬멧을 손에 쥐었다.

물론 이번 시즌 추신수의 고전은 헬멧과 전혀 관련이 없다. 그도 ‘귀’와 관련된 가장 큰 문제라면 자신이 저지른 실수로 인한 정신적인 부분이라는 것을 인정했다. 그러나 이날 만큼은 동료들 앞에서 ‘헬멧패션쇼’를 하며 마음껏 웃을 수 있었고 경기에서도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팀은 1-0으로 승리하며 5연패를 탈출했다. 타율은 0.241로 소폭 상승했다.

MLB.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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