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드에서 만난 사람] 심현화 “새벽별 보고 샷연습…밥먹는 시간도 아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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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7시 00분


■ KLPGA 상금랭킹 1위 심현화

배상문 등과 동계훈련 퍼트교정 효과
개막전서 생애 첫승…자신감도 붙어
시즌목표는 상금왕·한일대항전 출전


올 시즌 초반 KLPGA투어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낸 골퍼는 심현화(22·요진건설)다. 그는 시즌 개막전인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우승한 후 승승장구 중이다.

올 시즌 열린 6개 대회에서 우승을 포함해 5번이나 톱10에 들었고, 특히 최근 3개 대회에서 연속으로 톱5(3, 4, 2위)에 진입하며 상금랭킹 1위(2억1265만원)에 올랐다. 심현화를 두고 많은 골프팬들이 “대체 무엇이 달라졌기에 올 시즌 이렇게 뛰어난 활약을 펼치는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갖지만 지름길은 없었다. “꾸준한 노력이 있었을 뿐”이라는 게 심현화의 대답. 그를 춘천 라데나골프클럽에서 만났다.

●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웠어요.”

심현화는 2009년 프로무대에 뛰어든 뒤 오로지 연습에 몰두했다. “새벽 6시부터 9홀 라운드를 시작해 쇼트게임, 웨이트트레이닝 등 정해진 연습을 마치고 나면 저녁 8시였고, 늦어도 10시에는 잠들었다. 대회 기간 중에는 식당에 가서 밥 먹는 시간도 아까워 하루 세 끼를 모두 이동 중 차안에서 해결했다.” 골프 외에는 어떤 것도 생각지 않는 시간을 2년 이상 이어왔던 심현화에게 우승은 어쩌면 당연하다.

● 퍼트 교정하고, 쇼트게임 위주로 연습

심현화의 거침없는 상승세의 원동력은 우승이 가져다준 자신감이다.

그는 “전에는 컷 통과를 걱정했지만 지금은 톱10, 혹은 우승이 목표”라고 말할 만큼 많은 것이 달라졌다. 동계훈련을 통해 퍼트를 교정하고, 연습 방법을 바꾼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심현화는 “배상문, 허석호, 전미정 선배와 일본 미야자키에서 동계훈련을 했는데, 샷보다는 쇼트게임을 중시하는 것을 보고 연습 방법을 바꿨다. 덕분에 올 시즌 파세이브율이 좋아진 것이 꾸준하게 성적을 낼 수는 바탕이 됐다”고 했다. 퍼팅 스트로크를 교정한 것도 성적 향상으로 이어졌다.

“백스윙과 팔로스루 궤도가 다른 것이 문제였는데, 일본에서 송경서 프로에게 레슨을 받으면서 스트로크를 스퀘어로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롯데마트여자오픈에서 출전 직전에도 퍼트가 너무 안돼 레슨을 받았는데 우승까지 하게 됐다”고 했다.

심리적인 안정에 기술적인 약점까지 보완한 심현화는 올 시즌 상금왕과 한일골프대항전 출전이 목표다.

심현화는 “최소 3승은 거둬야 상금왕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금왕도 목표지만 골퍼로서의 명예인 한일대항전에 꼭 출전하고 싶다”고 했다. 점점 치열해지고 있는 상금왕 경쟁에서 심현화의 상승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 WHO 심현화

▲ 생년월일: 1989년 1월28일생(22세)
▲ 프로데뷔: 2009년
▲ 신장: 168cm
▲ 통산승수: 1승(2011년 4월 롯데마트여자오픈)
▲ 상금랭킹: 1위(2억1265만원, 6월2일 기준)
▲ 평균타수: 1위(71.12타)
▲ 평균퍼팅: 6위(29.21개)
▲ 드라이브샷 비거리: 9위(226야드)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트위터@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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