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플러스] 예비신랑 박주영, 모든 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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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4일 07시 00분


전반 10분 선제 헤딩골 뽑아 승리 포문
12일 결혼 앞둔 뉴캡틴·에이스 자축포
패스 등 박지성 잊게한 완벽한 플레이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헤딩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un) won@donga.com
원톱 스트라이커로 나선 박주영이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 열린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헤딩 선제골을 성공시키고 있다. 김종원 기자 (트위터 @beanjun) won@donga.com
박주영(26·AS모나코)은 역시 캡틴인 동시에 에이스였다.

박주영은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세르비아와의 평가전에서 전반 10분 김영권의 크로스를 헤딩슛으로 연결해 선제골을 뽑아냈다. 거구의 상대 수비수와 동시에 점프했지만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포착해 내고 볼을 머리에 갖다 댔다.

자신의 51번째 A매치에서 터진 17번째 득점이자 3월 온두라스와의 평가전에 이은 2경기 연속 골. 12일 열리는 결혼식을 앞두고 기분 좋은 자축포를 쏘아 올렸다.

박주영이 후반 37분 정조국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나올 때 4만 관중은 일제히 일어나 박수로 새로운 에이스의 탄생을 축하했다.

박주영은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다. 중앙과 측면을 오가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박주영과 이청용이 패스를 주고받으면 찬스가 났다. 전반 1분 아쉽게 골문을 벗어난 이용래의 오른발 슛과 전반 45분 옆 그물을 때린 김정우의 헤딩 슛 모두 박주영과 이청용의 패스에서 시작됐다.

이날 한국이 상대한 세르비아는 주축선수 상당수가 빠진 1.5군이었지만 조광래호 출범 이후 가장 강한 상대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러나 프랑스 리그에서 뛰며 업그레이드 된 박주영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가벼운 몸놀림, 한 박자 빠른 패스, 날카로운 킥, 넓은 시야로 세르비아 수비의 혼을 빼 놨다. 한 마디로 공격수가 갖춰야 할 모든 것을 보여줬다.

박주영의 건재함은 박지성을 떠나보낸 대표팀에도 반가운 소식이다.

박지성은 강팀이나 위기 상황에서 곧잘 득점을 뽑아내 대표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곤 했는데 이날 박주영의 플레이는 박지성의 부재를 잠시 잊을 만큼 빼어났다.

박주영은 2010∼2011시즌을 마치고 2부 리그로 강등된 소속 팀 모나코를 올 여름 떠날 것이 확실시 된다. 유럽 일류 수비수들이 버틴 세르비아 전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실히 보여줬다.

박주영은 “세르비아를 상대로 우리가 원하는 패스 플레이를 펼치며 많은 자신감을 얻었다. 7일 가나 전 때는 더 발전된 모습 보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결혼과 관련된 세리머니가 없었던 것에 대해서는 “특별히 준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상암 | 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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