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라운드 달군 4만관중 함성 조광래호, 축구열기 살렸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4일 07시 00분


A매치 역대 최소 관중이 입장할 것이란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다. 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동유럽 강호 세르비아와의 평가전. 킥오프 한 시간 전만 해도 스탠드 대부분이 썰렁했다.

하지만 경기 시작을 알리는 휘슬이 울릴 때는 2/3 이상이 꽉 들어차며 온통 붉은 물결이 넘실거렸다. 하프타임을 즈음해 협회가 발표한 공식 집계 관중 수는 4만876명. 오히려 3월 같은 장소에서 열린 온두라스 평가전 당시 3만1224명보다 1만 명 정도 많았다.

분위기는 좋지 않았다. 세르비아-가나로 이어지는 6월 평가전 시리즈를 앞두고 한국 축구계에는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현역 선수들이 줄지어 구속되는 사태로 파생된 K리그의 승부조작과 불법 베팅의 파동은 A매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협회 직원들도 “2차례 A매치 평균 관중 2만 명만 넘어도 크게 성공한 것”이라고 자조할 정도로 침울한 표정이었다.

그러나 이번 A매치는 푹 가라앉아 있던 축구 열기를 다시 지필 수 있는 충분한 촉매제가 됐다. 훨씬 덩치가 큰 세르비아를 압도하는 태극전사들의 날렵한 퍼포먼스를 바라본 팬들의 “대∼한민국” 함성은 초록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궜다.

이 뿐만 아니라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가나 평가전은 이미 1∼2등석이 완전히 매진돼 만원 관중이 예고된 상황이다. 파주NFC에 소집되며 “정직한 땀으로 위기에 놓인 한국축구를 구해내겠다”던 조광래호의 다짐이 팬들을 마음을 사로잡은 것일까.

상암 |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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