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윤기원 죽음 진실 밝혀야 한다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6월 1일 07시 00분


5월27일 스포츠동아에 걸려온 한 통의 제보 전화. 신분을 밝히길 극구 꺼렸던 A씨는 승부조작과 연계된 불법 베팅에 직접 참여한 인물이었다. 그는 “상주 상무 김동현이 연루된 사건 관련 보도가 계속될수록 다른 한 쪽은 점점 잊혀질 것”이라며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A씨가 전한 ‘다른 한 쪽’은 5월30일 전북 출신 정종관의 자살에 앞서 앞서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자신의 승용차 안에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인천 골키퍼 고 윤기원 사건을 의미했다. 요즘 축구계 분위기는 A씨의 우려가 사실인 듯 하다. 익명의 제보자 말을 100% 신뢰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A씨가 밝힌 정황대로라면 윤기원의 죽음에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다.

일각에서는 윤기원 사건이 중국 불법 베팅 업체와 연계된 세력으로부터의 협박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A씨도 이를 인정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란 사인 외에 뚜렷한 정황 이유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애인 등 개인사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수사)종료라고 말할 수 없다”던 경찰 측 수사 결과도 발표된 게 아직 없다. 현재 상황이라면 윤기원의 죽음은 미궁에 빠져있다.

윤기원의 아버지 윤희탁(47) 씨는 “멀쩡한 아들이 그렇게 극단적인 선택을 할 이유는 없다. 명확한 이유를 꼭 듣고 싶다”고 부탁했다.

요즘 수많은 루머들이 난무한다. 하지만 미심쩍은 부분이 있다면 이를 반드시 풀어주는 게 사회의 당연한 도리다. 반드시 털고 가야한다는 것은 윤기원 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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