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챔스리그 정복” 전북, 2관왕 선언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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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12일 07시 00분


□1 김형범 등 부상병 복귀 ‘더블 스쿼드’ 구축
□2 토종선수 페이스 최고…용병 주전자리 위협
□3 최근 7연승·24골…최감독, 공격축구 자신

최강희 전북 감독
최강희 전북 감독
전북 현대가 두 마리 토끼몰이를 선언했다. K리그 석권과 아시아 클럽 정상이 올 시즌 목표다.

2011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한 전북 최강희 감독(사진)은 FA컵과 컵 대회는 포기하기로 마음먹었다. 물론 다음 시즌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이 걸린 FA컵이야 일부러 놓칠 생각은 없지만 일정이 만만치 않다면 결코 무리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이다.

이는 뼈아픈 경험에서 비롯됐다. 작년 시즌 전반기까지 무려 4관왕을 향해 달리다 후반기 들어 급격히 무너진 기억이 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모든 여건이 좋다. 무엇보다 부상자들이 속속 복귀하면서 완벽한 더블 스쿼드 구축이 이뤄져 팀 운용에 여유가 생겼다. 측면 날개로 탁월한 프리킥 감각을 뽐내는 김형범의 복귀는 전북 벤치에 더욱 힘을 실어줬다.

10일 전주에서 열린 아레마 말랑(인도네시아)과의 챔스리그 예선 6차전을 통해 8개월여 만에 필드로 복귀한 김형범은 기분 좋은 어시스트까지 올리며 완쾌를 알렸다. 손승준과 서정진만 복귀하면 100% 전력이 된다.

더욱이 선수단 전원의 페이스가 급격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 토종들의 컨디션이 워낙 좋아 용병들조차 주전을 장담하기 어렵다. 한 번 삐끗해도 대체할 카드가 즐비하다. 김형범도 “난 더 이상 에이스가 아닌 평범한 일원”이라며 몸을 낮춘다.

특히 리그는 승점 쌓기가 중요하지만 전북은 팀 컬러로 내세운 ‘닥공(닥치고 공격)’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지난 주말 열린 부산-포항전을 직접 찾았던 최 감독은 포항을 꺾은 부산의 단단한 디펜스 축구가 새로운 영감을 줬다며 “언제 어떤 상황이 와도 공격 하겠다”는 입장이다. 최 감독은 올해 초 열린 K리그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우린 무조건 닥공 하겠다”고 직접 밝혔다.

실제로 전북의 파괴력은 놀랍다.

K리그와 챔스리그를 포함해 최근 7연승을 이어가는 동안 무려 24골을 넣었다. 경기당 최소 3골 이상 꾸준히 기록한 셈. 상대적인 약 팀들은 엄청난 화력을 퍼부으며 확실히 잡고 가기 때문에 ‘양민학살’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전북 관계자는 “큰 고비 없이 시즌을 이어가고 있다. 끊임없이 부상자가 발생한 작년과는 판이하게 다르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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