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9R 이슈] 이 악문 부산 “황선홍의 포항 반드시 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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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7일 07시 00분


■ 껄끄러웠던 결별·선수 평가절하 발언등
■ 부산 선수들, 황감독 첫 방문 전의 활활

부산 아이파크 황선홍 감독. 인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부산 아이파크 황선홍 감독. 인천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황선홍 감독님(사진)께서 불필요한 말씀을 하신 것 같은데….”

부산 안익수 감독이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여기에 모든 게 함축돼 있다.

8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릴 부산과 포항의 2011 K리그 9라운드 최고 이슈는 포항 황 감독의 첫 번째 친정 방문이다. 황 감독은 지난 시즌까지 3년 간 부산 지휘봉을 잡았다.

황 감독과 부산의 관계는 매끄럽지 않다. 이별 과정이 좋지 않았다. 지난해 시즌 도중 황 감독의 포항 이적설이 들끓었다. 이를 부인하던 황 감독은 시즌 종료 직후 곧바로 포항과 계약했다.

또한 “황 감독이 ‘부산에서는 선수들의 전술 이해도가 낮아 원하는 축구를 할 수 없었지만 포항에서는 좋은 경기력을 발휘하게 됐다’라고 말했다”는 보도는 불씨를 더 지폈다. 진위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부산의 심기는 더 불편해졌다.

그렇기 때문인지 부산은 포항전을 준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특히 황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멤버들은 더 의욕을 보인다.

이정호 등 일부 고참들은 5일 강원과의 컵 대회 원정을 앞두고 안 감독을 찾아가 “포항전을 위해 강원전에 불참하고 싶다”고 건의했다. 부산 벤치도 이를 받아들였다. 부상에서 갓 회복한 양동현도 이를 악무는 등 ‘포항에게는 반드시 이긴다’고 무장하고 있다.

부산과 포항의 최근 흐름이 비슷하다. 순위는 1위(포항)와 12위(부산)로 격차가 크지만 포항은 원정 4연승, 부산은 최근 4연승 중이다. 안 감독은 “포항이 좋은 팀이지만 우리는 이기겠다는 의지가 있다. 어떤 상대를 만나든 팀의 장점을 살리는 플레이를 하는 게 중요하다. 팀을 위한 축구로 멋진 승부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남장현 기자 (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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