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세 김기동, 녹슬지 않은 왼발

  • 동아일보

역대 최고령 골에 도움까지… 포항, 인천 꺾고 3승 1패

어린이날을 맞아 1만6000여 명의 관중이 모인 포항 스틸야드. 포항 미드필더 김기동이 전반 34분 인천 골문 오른쪽 지역에서 날린 왼발 슛이 그물을 흔들었다. 1972년 1월 12일생인 김기동은 골키퍼를 제외하고 필드에서 뛰는 선수 중 현역 최고령이다. 그는 이날 39세 3개월 24일의 나이로 역대 최고령 득점 기록을 경신했다. 이전 기록은 2009년 9월 16일 자신이 포항-부산전에서 세웠던 37세 8개월 4일이었다.

김기동은 필드 선수 중 역대 최고령 도움 기록도 경신했다. 전반 8분 미드필드 정면에서 고무열에게 이어지는 침투 패스를 찔러 넣었고 고무열이 이를 오른발로 차 그물을 흔들었다.

그러나 김기동은 전체 최고령 도움 기록은 세우지 못했다. 이 기록은 특이하게도 대전의 골키퍼 최은성(40)이 갖고 있다. 최은성은 지난해 9월 19일 광주전에서 긴 골킥으로 동료의 득점을 도와 39세 5개월 14일의 최고령 도움 기록을 세웠다.

김기동이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한 포항은 인천을 4-1로 꺾고 컵대회 3승 1패(승점 9)를 기록하며 A조 1위 경남을 승점 1점 차로 바짝 추격했다. 포항은 김기동과 고무열 외에 조찬호가 2골을 넣으며 대승을 이끌었다.

경남은 한경인 윤빛가람 루시오의 골로 대전을 3-0으로 물리치고 3승 1무(승점 10)를 기록하며 컵대회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B조에선 광주가 방문경기에서 상주를 3-2로 물리쳤다. 광주는 컵대회에서 3연패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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