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시진 “선발투수들 간절함이 없다” 쓴소리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9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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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보다 투구이닝 현격하게 줄어
의지 부족…재활성공 투수도 적어

넥센 김시진 감독은 8일 목동 롯데전에 앞서 최근 각 팀의 수준급 선발투수들조차 연간 투구 이닝이 과거보다 현격하게 줄어든 현실을 지적하며 “아쉽다”고 했다. “적어도 3선발 안에 드는 투수라면 170∼180이닝 정도는 던져줘야 하는데, 그런 선수를 좀처럼 보기 드물다”고 했다. 작년에 규정이닝(133이닝)을 채운 투수는 8개 구단 중 15명에 불과했고, 170이닝 이상 던진 투수는 세 명(류현진 김광현 봉중근) 뿐이었다. 전체적으로 투수들이 ‘약해졌다’는 말.

그러면서 자신의 현역 시절보다 선수들이 전반적으로 야구에 대해 느끼는 ‘간절함’이 덜한 것 같다고 했다. 프로 입단 전 어깨가 너무 아파 볼조차 던지지 못할 때 역도 선수 훈련법으로 ‘죽을 듯한’ 고통을 이겨내고 근육을 강하게 했던 자신의 기억도 떠올렸다.

김 감독은 덧붙여 “요즘 팔꿈치나 어깨 수술을 한 뒤 재활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선수가 많은데, 내가 보기엔 별로 없는 것 같다”면서 “적어도 수술 전 구위의 80∼90% 정도는 회복이 돼야 재활에 성공했다고 봐야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여기서 다시 ‘간절함’에 주목했다. “똑같은 재활 과정을 거치더라도, 당사자가 어떤 마음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며“몸도 개인별 정도차가 있게 마련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게 재활에 얼마나 의지를 갖고 매달리느냐”라고 단언했다.

김도헌 기자 (트위터 @kimdohoney)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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