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서니 기자의 추신수 스토리] ‘마쓰자카 열공’덕 추신수 투런포 쾅!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4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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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전 시즌 1호 홈런…슬럼프 탈출
경기전 동료들과 비디오분석 효과 톡톡

7일(한국시간) 경기 전 추신수를 만나 시즌 개막 후 슬럼프에 관해 얘기를 나눴다. 그는 이에 대해 매우 좋은 태도를 견지하고 있었다. 선수들은 한 시즌을 치르다보면 언젠가는 슬럼프를 겪을 수밖에 없는데, 그 슬럼프가 시즌 초반에 진행됐을 뿐이라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여전히 팬들은 개막 후 16타수 1안타의 슬로스타트를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추신수는 항상 경쟁력 있는 선수이자 베스트를 기대하는 선수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게 추신수를 괴롭힐 수도 있다. 또한 그는 올 시즌 아내와 아이들과 클리블랜드에 함께 있을 수 없는 상황이 자신을 더 힘들게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추신수는 애리조나에 집을 구했기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시간이 많을 수밖에 없다) 그가 집에 가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타격 생각밖에 없으니까.

그러나 추신수는 이날 기분 좋게 집에 갈 수 있었다. 보스턴 레드삭스전에서 슬럼프를 깼을 뿐 아니라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상대로 첫 타석에서 시즌 첫 홈런을 날렸기 때문이다. 팀도 3연승을 내달렸다.

추신수의 2011시즌 첫 홈런은 매우 컸다. 보스턴을 상대로 8-4 승리의 발판이 됐다. 1회말 1사 1루 볼카운트 0-1에서 마쓰자카의 컷패스트볼(시속 145km)을 통타해 오른쪽 관중석을 넘겼고 팀의 2-0 리드를 만들었다. 그 홈런이 나오기 몇 시간 전에 얘기를 한 게 떠올랐다. 그는 정규시즌 느낌 속으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투수들을 보는 게 필요하다며 동료들과 함께 경기를 준비하면서 비디오로 마쓰자카를 지켜봤다. 그런 연구가 값을 했다.

추신수는 확실히 시즌이 끝난 뒤의 수치들이 2010년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그렇게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것이 그가 시즌 초반 슬럼프에 민감하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이유이기도 했다. 물론 선수의 초반 슬럼프는 시즌의 다른 시점보다 주목을 받게 마련이다. 타율부터 반짝거리지 않는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2007년 이후 처음으로 3승2패로 시작하게 됐다. 일부에서는 인디언스가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밑바닥을 헤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나 추신수는 자신의 팀이 플레이오프까지 도달할 만한 충분한 능력이 있다고 믿고 있다. 특히 공격력과 불펜이 시즌 초반 해내는 모습에 고무돼 있다. 또한 추신수 뒤에 있는 트래비스 해프너의 시즌 초반 타격감이 좋게 시작되고 있다는 점도 흥미롭다. 바로 추신수가 지난해보다 더 많은 타격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앤서니 카스트로빈스

클리블랜드와 함께 하고 있는 MLB.com 소속 기자다.
스토브리그와 스프링캠프부터 출발해 개막 후에는
클리블랜드 162전게임을 모두 취재하며
바로 곁에서 추신수를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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