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국산 괴물 vs 수입산 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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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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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밭벌 선발 맞대결

(좌)리즈 “난 160km 던지는 괴물” (우) 리즈 “난 160km 던지는 괴물”
(좌)리즈 “난 160km 던지는 괴물” (우) 리즈 “난 160km 던지는 괴물”
‘LG 킬러’ 류현진 첫승 사냥 출격
LG “더 이상 제물이 될 수 없다”
에이스 리즈 선발 내세우며 맞불
‘한국산 괴물투수’한화 류현진(24)과 ‘외국산 괴물투수’ LG 레다메스 리즈(28)가 8일 대전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친다. 류현진은 예정대로 등판하는 것이지만 리즈는 당초 7일 잠실 SK전 선발로 예고된 뒤 우천취소로 하루 뒤로 밀려 빅매치가 성사됐다.

류현진은 누구나 인정하는 대한민국 에이스. 2일 사직 개막전에서 4.1이닝 동안 1홈런 포함 8안타를 허용하며 5실점으로 시즌 첫 등판에서 패배부터 떠안았다. 그래서 2번째 등판인 LG전부터 본격적인 승수사냥의 디딤돌로 삼을 계획이다.

류현진은 ‘LG 킬러’로 정평이 나 있다. 지난해 LG전에서만 5차례 등판해 완투 2차례 포함 3승1패, 1.54의 방어율을 기록했다. 5월 11일 청주 LG전에서는 17개의 삼진을 뽑아내 역대 9이닝 경기 최다탈삼진 신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2006년 4월 12일 잠실 LG전에서 프로데뷔전을 치르며 7.1이닝 3안타 10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를 낚은 뒤 5년간 통산 78승(36패 1세이브)을 기록했다. 그 중 4분의 1이 넘는 21승(5패)을 LG전에서 기록했다. 통산 방어율도 2.76이지만 LG전 통산 방어율은 2.07에 불과했다.

그러나 LG는 “더 이상 류현진의 제물이 될 수 없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LG전을 겨냥한 류현진의 표적등판에 독이 올라 있을 정도다.

LG 최계훈 투수코치는 “어렵다고 우회작전을 쓰면 계속 당할 수밖에 없다. 이젠 류현진이 등판할 때 우리도 가장 컨디션이 좋은 투수로 계속 맞불을 놓을 생각이다. 이번에 지면 다음에 또 세게 붙을 것이다. 우리를 만만하게 보지 못하게 해야 류현진의 LG전 등판도 줄어들 것이다”며 결연한 의지를 다졌다. LG는 당초 류현진 대항마로 3일 두산전에서 6.1이닝 무실점으로 역투한 ‘신병기’ 박현준을 준비하고 있었지만, 7일 경기가 비로 취소되면서 시속 160km 광속구를 던지는 괴물 외국인투수 리즈를 내세우기로 했다.

LG는 그동안 좌완투수에 약점을 보였다. 그래서인지 개막전에서만 우완 저스틴 니퍼트를 상대했을 뿐 이번 류현진까지 4연속 좌완선발을 만나게 됐다. 그러나 이혜천(두산), 김광현 전병두(SK)를 상대로 좌완 콤플렉스 탈출의 희망을 발견해 자신감이 생겼다. 특히 6일 전병두∼고효준∼이승호∼김태훈∼정우람 등 왼손투수만 5명을 줄줄이 내보낸 SK를 격파하면서 오히려 좌완투수에 대한 내성까지 생겼다.

리즈 또한 시즌 개막전에서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돼 시즌 첫승에 목말라 있다. 과연 리즈가 LG의 최대 숙제인 류현진 콤플렉스 탈출의 선봉에 설지, 아니면 류현진이 올해도 LG 킬러의 이미지를 이어갈지 눈길은 대전으로 쏠리고 있다. 시즌 초반 개인과 팀의 운명을 걸머질 한판 대결이다.

이재국 기자 (트위터 @keystonelee)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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