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희진 캡틴쇼…삼성화재 “1승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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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8일 07시 00분


고비마다 블로킹…후배 파이팅 독려
삼성화재, 대한항공 3-1 꺾고 3전승

삼성화재가 V리그 4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이라는 대기록 달성에 딱 한 경기 남겨 놨다.

삼성화재는 7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2010∼2011 NH농협 V리그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 3차전에서 세트스코어 3-1(22-25 25-22 25-22 25-21)의 역전승을 거뒀다. 1,2,3차전을 내리 따낸 삼성화재는 9일 오후 2시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4차전에서 승리하면 대망의 우승컵을 품에 안는다. 가빈이 43점으로 변함없이 공격의 선봉에 섰고, 센터 고희진이 블로킹 6개 포함해 10점을 올리며 공헌했다.

● 주장 고희진의 힘

고희진은 삼성화재 주장이다. 고희진은 박철우 부상으로 대타로 나선 후배 신으뜸에게 A4용지를 주며 ‘나는 잘 할 수 있다’ 등의 문구를 빽빽하게 적어놓으라고 시켜 화제가 됐었다.

사실 고희진도 후배와 똑 같이 했다. ‘나는 승부처의 사나이’ ‘삼성화재 주장은 아무나 하는 거 아니다’ 등의 문구를 적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도 경기 전 고희진을 경계했다. “우리 팀에는 고희진 같은 역할을 하는 선수가 없다”며 입맛을 다셨다. 코트 안에서 동료들을 다독이는 분위기메이커가 없다는 뜻.

고희진은 주장답게 펄펄 날았다. 대한항공 공격 흐름을 끊을 때는 어김없이 고희진의 속공과 블로킹이 있었다. 점수를 올린 뒤에는 특유의 세리머니로 상대 기를 꺾었다.

고희진의 블로킹 쇼는 4세트가 절정이었다. 7-7, 15-14, 18-16에서 곽승석, 신영수, 김학민의 공격을 각각 가로막았다. 19-16에서는 결정적인 속공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 가빈 공격력

가빈은 43점을 올렸다. 2세트 14-12에서 8점 연속 점수를 올렸고, 23-21에서도 2점 연속 득점으로 세트를 마무리하며 균형을 맞췄다. 승부처였던 3세트에서 가빈의 서브가 빛났다. 3-6에서 서브 득점으로 흐름을 바꾼 뒤 21-19에서도 강 서브가 상대 최부식의 리시브 미스로 이어졌다. 이 볼을 신으뜸이 곧바로 코트에 꽂았다.

공격력이 전부가 아니다. 한국생활 두 시즌 째를 맞이해 배구에 눈을 떴다. 영리한 터치아웃 플레이는 물론 수비 실력도 크게 늘었다.

가빈은 2세트 23-20에서 상대 속공이 블로커에 맞고 넘어오자 몸을 날리는 디그로 볼을 살려 냈다. 이 볼이 대한항공 코트로 넘어갔고 곽승석의 공격 아웃으로 이어졌다. 가빈이 이날 경기 중 가장 많은 박수를 받은 장면 중 하나였다.

대전|윤태석 기자 (트위터@Bergkamp08)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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