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연속 통합챔프…신화가 된 신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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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2일 07시 00분


프로스포츠 사상 최초 통합 5연패
MVP 하은주 19점…KDB전 67-55
임달식 감독 엉엉 선수들 함박웃음

5배 더 큰 5년 연속 통합우승의 기쁨. 신한은행 선수단과 감독 프런트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함께 우승을 기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5배 더 큰 5년 연속 통합우승의 기쁨. 신한은행 선수단과 감독 프런트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3차전에서 승리한 뒤 함께 우승을 기뻐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안산 신한은행의 우승을 알리는 꽃가루가 코트 위에 뒤덮이는 순간, 얼굴이 붉게 상기된 임달식 감독의 눈물샘이 터졌다. 강영숙과 김단비는 “감독님이 저렇게 우시는 모습을 처음 봤다. ‘아, 우리 감독님도 사람이구나’ 싶었다”고 했다. 유난히 팀 안팎으로 악재가 많았던 시즌. 하지만 그 어떤 시련에도 굴하지 않아야 진정한 강팀인 법이다. 여자프로농구의 ‘절대 강자’ 신한은행이 다시 한 번 이를 입증했다.

정규리그 우승팀 신한은행은 1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삼성생명 2010∼2011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3차전에서 정규리그 3위 구리 KDB생명을 67-55로 꺾고 3연승으로 왕좌에 올랐다. 2007년 겨울리그 정상을 차지한 이후 5시즌 연속 정규리그·챔피언결정전 통합 우승.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의 금자탑이다. 전신 현대 시절을 포함하면 통산 일곱 번째 우승이기도 하다. 리그 최장신(2m3) 센터 하은주는 기자단 투표에서 총 53표 중 35표를 얻어 챔프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샴페인에 젖은 우승 티셔츠를 입고 인터뷰실에 나타난 임 감독은 “올 시즌은 개막전부터 간판 정선민과 최윤아가 뛰지 못하는 등 힘든 일이 너무 많았다. 그래도 예상치 못했던 젊은 선수들이 어려운 시기에 분발해 줬고, 덕분에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간 것 같다”면서 여전히 맺혀 있는 눈물을 훔쳤다. “부임 후 네 번째 우승이지만 그래서 처음으로 눈물이 났다”는 설명이다.

오히려 선수들이 눈물 대신 함박웃음으로 우승을 즐겼다. 종료 2분22초 전 승부에 쐐기를 박는 3점슛으로 여전한 존재감을 과시한 전주원은 “내 나이(39세)를 생각하면 이게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그저 열심히 최선을 다해 뛰었다”면서 “내일은 집에서 우리 딸 숙제를 봐줘야겠다”고 농담했다. 2008∼2009시즌에 이어 두 번째 챔프전 MVP의 영광을 안은 하은주도 “동료들이 많이 도와준 덕분에 이런 영광을 누릴 수 있는 것 같다”면서 감격했다. 또 주장 강영숙은 “올해는 선수들이 하나로 뭉친다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그 어느 때보다 더 기쁜 것 같다”고 했고, 새로운 스타로 떠오른 김단비는 “신한은행이라는 팀에 몸담은 덕분에 이런 환희를 맛볼 수 있는 것 같아서 영광”이라면서 까르르 웃었다.

배영은 기자 (트위터 @goodgoer) yeb@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트위터 @binyfafa)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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