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2시간 36분 연장 또 연장

  • 동아일보

KCC, 삼성과 플레이오프 최장 혈투 끝 2연승

KCC가 2차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삼성에 역전승을 거두고 2연승하면서 4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1승만을 남겼다.

KCC는 28일 안방인 전주에서 열린 플레이오프(5전 3선승제) 2차전에서 104-98로 승리했다. KCC가 28점 차 완승을 거둔 1차전과 달리 동점 9차례, 역전 17차례를 주고받으며 2시간 36분간의 공방을 벌인 이날 경기는 역대 플레이오프 최장 시간 경기로 기록됐다.

3쿼터까지는 삼성이 리드를 지켰다. 삼성은 1차전에서 1쿼터에만 12점을 내주는 등 23점을 허용한 KCC 강병현을 3쿼터까지 6점으로 묶으면서 69-59로 10점을 앞선 채 4쿼터를 맞았다. 하지만 KCC는 4쿼터에만 8점을 몰아넣은 전태풍(16득점)을 앞세워 점수 차를 좁히기 시작해 4쿼터 종료 19초를 남기고 하승진의 골밑 슛으로 82-82 동점을 만들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갔다.

1차 연장에서도 88-88로 맞선 두 팀의 승부는 2차 연장 시작과 함께 갈렸다. KCC는 크리스 다니엘스(15득점)의 2득점을 시작으로 내리 11점을 몰아쳐 줄곧 끌려 다니던 경기의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하승진은 평소 불안했던 자유투 10개를 던져 7개를 성공시키는 등 팀에서 가장 많은 21점을 넣고 7리바운드를 잡아내며 활약했다. 특히 하승진은 4쿼터 이후에만 13점을 넣어 역전승의 발판을 놓았다. 42득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한 애론 헤인즈의 분전에도 경기를 내준 삼성은 ‘334작전’의 첫 단추도 채우지 못하고 플레이오프를 접을 위기에 몰렸다. 안준호 감독은 21일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 행사 때 6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4강 플레이오프에서 3승, 챔피언결정전에서 4승을 하겠다는 의미로 ‘334작전’을 언급했다. 3차전은 장소를 삼성 홈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으로 옮겨 30일 열린다.

전주=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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