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키즈’ 이범영 “휴대전화 뒷자리도 ‘2012’ 런던올림픽에 목숨 걸었죠”

  • 스포츠동아
  • 입력 2011년 3월 25일 07시 00분


올림픽팀 GK 발탁 이범영

골키퍼 이범영(22·부산)에게 2012런던올림픽은 아주 특별하다. 휴대폰 뒷자리도 2012다. 진짜 무대에서 진짜 주인공이 되겠다는 의지로 가득하다.

중국과 평가전(27일)을 앞둔 홍명보호에 발탁된 이범영은 “올해 첫 소집이다. 시작이 좋아야 끝이 좋다”는 각오를 전했다. 그동안 연령별 대표팀에서 홍 감독과 함께 했다. 2009년 U-20월드컵에 출전했고, 작년 광저우아시안게임에 나섰다.

하지만 아쉬움이 더 컸다. 주전은 대개 김승규(울산)였다. 아랍에미리트(UAE)와의 아시안게임 4강전에서 승부차기를 위해 연장 후반 15분 투입됐다가 2분 만에 결승골을 내줬다.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감독님의 신뢰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소속 팀에서도 마찬가지.

프로 4년차이지만 부산에서 주전을 꿰찬 것은 지난 시즌 막바지였다. 주전 골키퍼의 상징인 등번호 1번을 받은 것도 올해가 처음이다. 물론 만족할 리 없다. 시즌 초반 부산의 부진이 마치 자신 탓인 듯 하다. 지난 주말에는 한 살 터울 친동생인 전북 골키퍼 이범수가 지켜보는 가운데 5실점을 했다. 부산 관계자는 “잘못이 아닐 때도 스스로 자책하는 경우가 많다. 승부욕이 너무 강하다”고 말했다.

울산 캠프에서 본 이범영은 투지가 넘쳤다. 몸을 사리지 않고 부상도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홍 감독은 특별 관리에 돌입했다. 부상 중인 김승규의 복귀가 5월에나 가능한 터라 이범영의 건재는 필수다. 올림픽팀 김봉수 GK코치가 직접 챙긴다. 부산-제주 간 K리그 개막전을 지켜본 김 코치는 이범영의 실점 장면이 아닌, 실점 이후 스스로 분을 이기지 못해 화를 낸 부분을 지적했다는 후문이다. 성격까지 컨트롤하기 위함이다. 이범영은 “경쟁을 통해 항상 성장했다. 비록 소집 기간이 짧지만 울산 훈련에서 한 단계 성장하고 싶다”고 했다.

울산 | 남장현 기자(트위터 @yoshike3)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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