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총알’ 이근호… ‘고공폭격기’ 박기동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4일 03시 00분


코멘트
■ 개성 강한 조광래호 새 공격진

누가 조광래 감독의 색깔을 잘 드러낼까.

축구대표팀 공격진이 어떻게 구성될지 관심이 쏠린다. 조 감독은 세밀한 패스플레이와 기동성을 중시한다. 스피드와 기술을 겸비한 선수가 먼저 눈길을 받을 게 분명하다.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양한 색깔의 선수 조합이 필요하다. 조 감독이 새로 뽑은 공격수들은 개성이 뚜렷하다. 누구를 기용하느냐에 따라 여러 스타일의 축구가 가능하다. 공격수들의 다양한 면모를 살펴봤다.

○ 박기동(23·광주)

191cm의 큰 키가 눈에 띈다. 공중 공격에 활용할 수 있다. 장신의 유럽 수비수들과 경쟁할 수 있고 단신 선수들을 상대할 때는 공중을 장악할 수 있다. 196cm인 김신욱(23·울산)과 함께 대표팀 최장신 공격수 1, 2위다. 지난해 일본 J2리그 기후에 입단했지만 큰 빛은 보지 못했다. 올해부터 광주에서 뛰고 있다.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2골을 넣으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조 감독은 키가 크면서도 기술이 좋은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 이근호(26·감바 오사카)

빠른 발이 장점이다. 날카로운 측면 돌파가 돋보인다. 대구 시절 빠른 축구를 구사하던 변병주 감독의 지도 아래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남아공 월드컵 예선에서 맹활약했지만 최종 엔트리에 들지 못했고 올해 아시안컵에서도 뛰지 못했다. 스피드 외에 좀 더 세밀한 볼 처리와 결정력 등 다른 강점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김정우(29·상주)

조 감독은 공격형 미드필더 또는 처진 스트라이커로 활용하기 위해 뽑았지만 본인은 수비형에 더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공격적인 역할이 주어진다면 골 욕심도 내보겠다며 의욕을 보인다. 미드필드에서는 기성용(22·셀틱) 이용래(25·수원) 조찬호(25·포항) 이청용(23·볼턴) 윤빛가람(21·경남) 등이 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조 감독이 어떻게 활용할지 관심이 쏠린다. 승부근성과 노련함이 돋보이지만 최전방 공격수로 나서기에는 순간 스피드가 떨어진다는 평도 있다.

○ 박주영(26·모나코)

한국팀의 주장으로 개인기와 슈팅이 뛰어나다. 조광래호의 주 공격수다. 아시안컵에서는 부상으로 뛰지 못했다. 개인기는 좋지만 상대 수비진과의 몸싸움에서 약한 인상을 주기도 한다. 몸싸움을 벌여야 하는 원톱 공격수 역할에서는 다소 밀리기도 했다. 전방 공격수는 전방 수비수 역할도 해야 한다. 좀 더 적극적인 수비 가담이 필요하다.

○ 지동원(20·전남)

홍명보 올림픽대표팀 감독에 이어 조 감독의 부름을 받으며 한국팀의 주 공격수로 급부상하고 있다. 186cm의 건장한 체격에 슈팅 감각도 지녀 원톱 공격수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무릎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경기 감각이 다소 떨어지는 점이 문제. 남은 훈련과 경기를 통해 체력을 보강하고 경기 감각을 끌어 올리는 것이 필요하다.

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